“아버님을 바로 뵐 수 있어 좋아요, 아버님도 덜 답답하실 것 같구요.”며칠 전 서울 용미리 제2추모의 집 유리형 납골단에 아버지를 안치한 김모(31ㆍ성동구금호동)씨는 한결 마음이 편하다.
기존의 납골당이 폐쇄형이어서 가슴 한구석에 죄스런 느낌이 남았는데, 납골함이 훤히 보이니 당초의 우려가 많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유리형 납골단이 화장문화의 흐름속에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서울시 장묘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용미리 제1묘지내에 개장한 새왕릉식 납골당에 배치된 유리형 납골단을 택하는 시민이 일반형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12~18일 1주일간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납골한 총392위 중 일반형 납골단은 68위(17.3%)에 그친 반면 유리형 납골단에는 324위(82.7%)가 안치됐다.
사업소 관계자는 “2000년 4월에 준공된 용미리 제2추모의 집에 국내 최초로 유리형 납골단 840위를 시범 설치한 결과 유족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며 “새로운 왕릉식 납골당에는 전체 규모의 절반을 유리형으로 만들어 일반형과 유리형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개장된 새 왕릉식 납골단은 연면적 446평의 실내공간에 1만6,552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실외에 추가로 조성하고 있는 벽식 납골단 1만위는 올해 8월 일반에 공급된다.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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