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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키여행 '나가노'…스키장만 무려 109곳 '일본의 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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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키여행 '나가노'…스키장만 무려 109곳 '일본의 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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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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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인 혼슈(本州). 중앙부는 거친 산악지대이다.온타케(御岳)산을 비롯해 해발 3,000m급 봉우리가 연이어져 있다.

일명 ‘기타(北) 알프스’로 불리는 일본의 지붕이다. 1998년 제18회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長野)현은 그 연봉을 아우르는 땅이다.

태평양과 동해를 넘나드는 구름이 가파른 산록을 오르다 지쳐 무게를 덜고 간다.

비 보다는 눈이다. 연중 8개월 간 눈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스키장이 무려 109개이다. 동계올림픽의 최적지가 아닐 수 없다.

나가노현의 하쿠바(白馬)는 높은 산록 속에 들어있는 작은 마을. 작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촌이다.

마을은 분지 위에 놓여있고 사면이 산기슭이다. 산기슭에는 7개의 스키장이 도열해 있다. 마치 깔때기 같다.

스키어들은 깔때기를 따라 액체가 흐르듯 산 위에서 하쿠바 마을로 달려간다.≫

■하포오네(八方尾根)스키장은 하쿠바는 물론 일본 전체를 대표하는 스키장이다. 동계올림픽 당시 점프, 알파인 등 약 30%의 경기가 이 스키장에서 열렸다.

대회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지만 여전히 세계 유명 선수들이 찾는다. 일류 선수들의 활강을 옆에서 지켜보며 비슷하게 몸동작을 해보는 것부터 즐거운 추억이 된다.

이 곳 13개 슬로프의 매력은 장대한 스케일과 변화무쌍함.

초급자부터 최고의 선수까지 모두를 충족시킨다. 전장 4㎞에 달하는 리젠스라롬 코스는 최대 경사도가 25도에 이르는 중상급자용 슬로프로 특히 인기가 높다.

설질은 축축하지도 뭉쳐지지도 않는 드라이 파우더. 햇살에 대류현상이 생기면 눈알갱이가 반짝이면서 떠다니는 ‘다이아몬드 더스트’를 볼 수도 있다.

■고우료(五龍)스키장은 북알프스 산맥을 바라보면서 활강을 할 수 있는 곳. 하쿠바의 명물인 스키 센터 ‘에스칼트라자’를 비롯해 세련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절벽과 같은 경사도를 가진 것에서부터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주행할 수 있는 거의 평지에 이르는 코스까지 다양한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높은 슬로프는 해발 1,676m의 알프스다이라 코스. 출발점에서 바라보는 북알프스의 전망이 훌륭하다.

눈을 아래로 향하고 활강을 시작하면 마치 스카이 다이빙을 하듯 마을로 떨어지는 기분이다.

고우료 스키장과 연이어진 곳이 하쿠바47 스키장. 코스가 모두 22개인 대형 스키장이다. 전 코스에서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

스노보드학교도 운영하는 스노보더의 천국이다. 가장 큰 매력은 하쿠바 지역에서 가장 긴 5.6㎞의 롱 커브 코스와 800m에 이르는 모글 코스.

롱 커브 코스는 7개의 작은 코스가 연이어져 있는 모습인데 높은 곳일수록 상급자에게 적당하다. 공동리프트권으로 고우료스키장의 슬로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스키를 타고 난 후에는 온천을 찾는다. 하쿠바에는 크고 작은 온천이 130개나 된다.

대부분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뜨거운 물 속에 들어 눈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맛. 따끈한 청주 한 잔까지 곁들인다면, 나가노 스키여행은 완벽하게 완성된다.

■나가노 가려면…

나가노로 들어가는 관문은 인근의 도야마(富山)현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도야마 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월 화 금 토요일) 왕복운항한다.

소요시간은 도야마행1시간40분, 서울행 2시간. 도야마 공항에서 연계 버스 등으로 나가노시, 하쿠바마을까지 닿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어에 능숙하지 않으면 개인여행이 더 까다롭고 비쌀 수 있다.

3박 4일 혹은 4박5일 일정의 스키패키지 상품이 많다. 중식과 리프트 요금, 온천 입장료 등 일부 비용을 제외하고 40만~60만 원 대로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지금은 국내 스키 시즌이라 이용자가 별로 없지만 국내 시즌이 시들해지는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일본여행센터(02-722-2114)등에서 패키지 상품을 취급한다. 아시아나항공 도야마지점(81-76-441-1151)에 문의하면 도야마, 나가노 지역 여행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있다.

■인근명소

나가노 여행의 중심은 기타(北)알프스이다. 그 아래에 위치한 기후(岐阜) 도야마(富山)현과 연계해 여행하면 좋다.

최고의 명소는 구로베(黑部)협곡. 도야마현 서부에 위치한 까마득한 골짜기이다. 해발 3,015m의 다테(立)산에서부터 눈 녹은 물이 사시사철 흐른다.

계곡물은 골짜기를 사정없이 파고 들어가 높이100~200m의 절벽을 깎아 놓았다.

해발 1,470m 지점의 구로베댐을 비롯해 5개의 댐이 계곡물의 완급을 조절한다. 이 댐을 건설할 때 사용하던 자재운반용 협궤열차가 이제는 관광용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구로베댐에서부터 구로베알파인루트(현지 발음 알펜루트)가 이어진다. 다테산 연봉을 지나 도야마현과 나가노현을 연결하는 길이다.

로프웨이(케이블카), 트롤리버스, 유람선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이용해 길을 지난다. 총 거리는 88.7㎞.

횡단시간만 4시간이 걸리지만 이것저것 구경을 한다면 8시간은 잡아야 한다.

눈이 많이 오면 통행이 금지된다.

기타알프스 로프웨이도명물. 1, 2층으로 나뉘어 170명까지 태우는 대형 케이블카이다.

기후현 신호타카(新穗高) 온천지역에서 출발해 해발 2,156m의 센코쿠(千石)평원까지 오른다. 센코쿠평원의 전망대에 서면 고도 때문에 귀가 멍멍하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오쿠호타다케(奧穗高岳·3,190m)를 비롯한 3,000m급연봉과 맑고 시원한 바람에 곧 무념무상이 된다.

기타알프스 주변에는 경치 이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일본 문화의 집약판인 옛 정원을 비롯해 문화센터, 축제의 숲 등 일본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이 모자랄 정도이다.

기후현 다카야마(高山)시에 있는 ‘축제의숲’은 가장 일본적인 것을 볼 수 있는 곳. 일본 전통축제에 쓰이는 수레와 도구를 모아놓은 축제박물관이다.

나가노현 호타카(穗高)마을의 아트 힐에서는 일본의 지역 문화수준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리공예.

자체 제작한 수준높은 작품은 물론 세계 각국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나가노(일본)=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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