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중소기업 유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소기업 대상 대출한도도크게 늘리고, 전담 마케팅조직도 강화하는 등 은행마다 영토확장 전쟁이 한창이다.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전년 대비20~30%씩 늘린다는 목표 아래 중소기업 타깃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해 중소기업사업본부를 신설한 한빛은행은 올들어 일선 지점장은물론 중소기업사업본부장(상무)이 하루 한 곳 이상씩 업체를 방문, 대출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올해 대출 목표는 지난 해보다 23% 증가한 20조원.서울신용보증재단과 제휴, 21일부터 담보가 부족한 소기업을 대상으로 전산을 통해 신용보증서를 받급해주는 ‘사이버보증업무서비스’도 개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해 28조4,000억원에 이르던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올해는7조6,000억원 늘린 36조원으로 책정했다. 올 7월까지 전국에 170개의 기업금융 전담 영업점을 설치, 중소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조흥, 하나, 한미, 서울 등도 지난 해보다 대출목표를 30% 이상씩 늘려 잡고 경쟁에 가세했다.
현재 마케팅전이 가장 뜨거운 분야는 설 자금. 설(2월 12일)을 앞두고 체불임금이나상여금 지급 등 운영자금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영세 중소기업들이 타깃이다. 조흥은행은 다음 달 16일까지 5,000억원 한도의 ‘설특별자금’을 공급키로 했다.
지원금액은 업체 당 10억원 이내이며 대출금리는 종전 우량업체들에 적용해온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5.8~5.9%)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21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1개 업체 당 최고 30억원까지총 5,000억원을 지원하며 한미은행은 업체 당 5억원 이내로 5,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 대출에 들어갔다.
우량 기업을 선점하기 위한 금리 차별화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전문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해 15일부터 기존의 고정금리인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 제도를 폐지하고 채권 연동형기준금리를 신설, 대출금리를 종전보다 연 1%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이 달 초부터 소규모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부동산담보 대출금리를0.2%포인트 인하, 대출금리 인하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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