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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상인들' 中시장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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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상인들' 中시장 각축전

입력
2002.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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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중국의 군 현대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고가의 첨단 무기를 판매하려는 각국의 각축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FEER)는 최신호(1월 24일자)에서 “지난해 중국이 사들인 무기는 총 30억 달러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세계적인 무기상들이 ‘엘 도라도’(황금의 나라)를 찾아 중국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장 중국은 초음속 전투기와 위성 및 레이저 유도 폭탄 등 첨단 무기 구입에 혈안이 돼 있다. 특히 극비 기술 이전 등 이면의 비밀 거래를 포함하면 앞으로 중국이 무기에 지불할 액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민간 겸용으로 도입된 기술 등에 대한 로열티 등을 합치면 중국의 지난해 실제 국방비는 600억 달러(172억 달러 책정)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중국 무기시장에 대한 공급은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미국과 유럽 국가 대부분은 1989년 6월4일 톈안문(天安門) 사태 이후 대 중국 군사 지원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지난해 Su-27, 30 전투기와 킬로급 잠수함 등 전체 무기 수출액의 절반이 넘는 20억 달러 어치를, 이스라엘도 레이더와 전자 장비, 초정밀 기관포 등 수억 달러 어치의 무기를 팔았다.

그러자 미국과 유럽의 무기상들도 평화적 이용 등을 내세워 무기 판매 대열에 가세하고있다. 세계적 엔진 제작사인 영국의 롤스 로이스사는 1970년대 맺은 계약을 근거로 스페이 엔진 90대 등을 수출했으며, 위성 제작사인 미국의 서레이사는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칭화(淸華)대와 공동 벤처 회사를 설립해 사실상 군사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 대국화를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저지 노력도 노골화하고 있다. 미국정부는 최근 중국에 위성 발사 관련 기술을 전수했다는 이유로 뉴욕의 로란사에 1,4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1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슬라엘의 팔콘 조기경보 레이더 판매 계획을 대만 안보를 내세워 저지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러나 중국측에 위약 보상금을 제시하는 등 최대 고객인 중국의 환심을 붙잡아 두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종수 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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