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가사가 구한말 원곡인 ‘국가(國歌)’와 크게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경남 마산지역 향토사학자인 최영진(68ㆍ마산시 합성동)씨는 국가보훈처가 구한말부터 1914년까지의 창가 152곡을 발굴해 모은 ‘최신 창가집 부악전’(1996년 출간)에 수록된‘국가’에서 현재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로 불리는 후렴구가 ‘이 기상과 이 맘으로 민족을 모으며’라고 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2절 후렴구에도 원곡에는 ‘바람 이슬(잇슬)’로 돼있으나 지금은 ‘바람 서리’로 바뀌었다.
최씨는 “해방 당시 소학교 시절학교에서 ‘민족을 모으며’라고 배운 기억이 생생한데 30여년 전 국가기념식 행사에서‘충성을 다하여’란 가사가 나와 노랫말이 바뀐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과거 이승만(李承晩) 정권 이후 누군가에 의해 국민 충성을 유도하기 위해 이렇게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국가를 법으로 제정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관습적으로 그냥 불러 오고있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여러종류의 애국가가 불려 오는 과정에서 한 곡이 선택돼 관습적으로 애창돼 오고 있으며 국가를 법제화하지 않은 나라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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