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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주요기업 실적으로 본 전망

입력
2002.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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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를 꿈꿨던 세계 정보기술(IT)산업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U자로 바뀌어가고 있다. IT산업의 핵(核)인 컴퓨터 반도체 관련 세계 주요기업들의 작년 4ㆍ4분기 실적과 금년도경영계획 및 전망이 속속 발표되면서, 새해 시작과 함께 한껏 부풀었던 ‘IT경기 조기회복론’은 서서히 힘을 잃는 분위기다. 경기의 나침반인 기업실적을 놓고 볼 때 작년 하반기바닥을 통과한 것은 분명하고, 회복징후도 뚜렷히 감지되지만 경기사이클의 상승속도는 감질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4ㆍ4분기 실적:저점확인

주요 기업들의 작년 4ㆍ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쏠쏠했다. 세계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순이익은 주당 15센트.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절반이하 수준이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11센트)는 크게 웃돌았다. 인텔에 도전하는 AMD의 경우 주당 5센트의손실을 입었지만, 당초 전망(18센트)보다는 양호했고 매출은 24%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매출은 전분기 7조2,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개선됐고, 순이익은 전분기와 비슷한 4,000억원을 방어했다.

PC업체들도 호조세가 확연했다. 컴팩은 1센트에 그칠 것이란 관측과는 달리 6센트의 순익을 냈고, 매출도 전분기대비14%나 호전됐다. 애플컴퓨터는 오랜 적자를 벗어나 11센트의 이익을 냈다. 세계 최대 컴퓨터관련 회사인 IBM 역시 1달러33센트의 순익을 기록해시장전망치를 약간 웃돌았다.

대표적 온라인업체인 야후는 주당 2센트 손실로 적자폭이 크게 개선됐고, 매출도 시장전망보다 10% 이상 많은1억9,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전망(43센트)보다 다소 후퇴한 41센트의 이익을 남겼지만, 매출은 윈도XP 및X박스 호조로 강세를 유지했다.

■1ㆍ4분기 전망:안개속

IT 메이저 기업들은 중장기적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단기전망에 관한 한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연말 특수(特需)가 소멸된 1ㆍ4분기엔 이익은다소 개선되더라도 매출은 악화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컴팩의 마이클 카펠라스회장은 “4ㆍ4분기에회복신호는 강했지만 상반기 수요는 오히려 감퇴할 것이며 하반기에나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MS도 1ㆍ4분기 영업이익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수요위축으로 매출은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도 1ㆍ4분기 매출을 64억~70억달러로 예상하면서, 전분기 대비 약보합을 점쳤다. 특히 인텔은 금년도투자규모를 작년(73억달러)보다 4분의1 가량 줄인 55억달러로 책정한 상태다. AMD는 1ㆍ4분기 매출감소와 함께 적자지속을 예상했다. 삼성전자도투자규모를 작년 4조원선에서 3조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국내경기 전망

국내경기는 세계경기에 연동하고, 세계경기는 IT산업에 의존한다. 하지만 국내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V자형 회복기대심리와는달리, 세계적 기업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은 ‘잘해야완만한 U자형’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리만 브러더스의 저명 애널리스트인 댄 나일은 “(PC를포함한 IT경기는) 불행하게도 1ㆍ4분기 실적전망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렇다면 국내경기도 빨라야 2ㆍ4분기, 본격적인 슬럼프 탈출은 3ㆍ4분기에나 기대해볼 것 같다. 삼성경제연구소권순우 수석연구원은 “4월까지 경기를 예측한 결과 V자형 보다는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1ㆍ4분기는 어디까지나 회복기의 초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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