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참신한 구성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개발하여 내용이 확 바뀌었습니다.”
“온 가족이 시청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SBS의 새 오락 프로그램 ‘스타 GO GO’ ‘토요일이 온다’ ‘쇼! 일요천하’ 는 방송 전에 이렇게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19, 20일 1회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차라리 ‘상투적인 시도를 했습니다’ ‘진부한 구성과 반복적인 아이디어로 내용이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온 가족이 아닌 10대만을 볼 수 있도록 재미없게 만들었습니다’로 바꾸어라”고 비판한다.
스타의 잠재력과 적성 확인을 통해 유망직종을 알아보고 청소년들이 자신의 성격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스타 GO GO’에서는 인기그룹 god가 이화여대 부속고를 찾았다.
하지만 정보는 뒷전이고, 고교생들의 god에 환호하는 장면과 학생들의 연예인 흉내내기, 장기자랑이 주를 이뤘다.
KBS 오락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고등학교를 찾아가 장기자랑을 통해 학생 한 명을 선발해 하루 데이트를 하는 포맷과 비슷하다.
‘토요일이 온다’의 한 코너 ‘소년소녀를 만나다’는 연예인과 고교생들이 미팅하는 형식으로 KBS ‘스타서바이벌 미팅’과 MBC ‘애정만세’ 에서 대상을 대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낮췄을 뿐이다.
‘쇼! 일요천하’ 의 ‘신동천하’ 역시 SBS가 지난해 추석 특집 프로그램으로 선을 보였던 포맷. 또 강타와 문희준이 오디션을 거쳐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대결을 벌인 다음 앨범을 낸다는 ‘서바이벌 오디션’은 MBC의 ‘악동클럽’과 너무 비슷하다.
도대체 뭐가 ‘새로운 시도’라는 것인지 알수 없다.
‘떼거리 진행자 출연’도 여전하다.
‘쇼! 일요천하’의 경우 ‘골든 코리안’의 남희석 양진석 백윤애 등 코너별로 3명 정도의 진행자를 내세워 산만했다.
‘토요일이 온다’ 의 진행자로 나선 강타 문희준 유진 전진 김영철은 비속어와 잘못된 언어를 남발해 시청자의 비난을 샀다.
특히 S.E.S의 유진은 방송 내내 웃기만 하다가 끝날 때쯤 “파트 투가 준비됐지요” 라는 한마디를 해 왜 진행자로 나왔는지 의구심을 낳게했다.
인기 여성 연예인을 눈요기로 삼는 오락 프로그램의 병폐가 그대로 남아있다.
온 가족이 시청하기에도 민망했다. 연예인과 미팅하는 고교생들의 조폭을 연상시키는 머리모양과 복장, 코를 후빈 손으로 음료수를 혐오스럽게 마시는 모습 등 역겨운 장면을 내보냈다.
‘스타 GO GO’ 역시 고교생의 독무대여서 20대 이상 시청자가 공감할지 의문.
‘쇼! 일요천하’의 ‘골든 코리안’은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인 소개라는 본래 취지를 벗어나고 있다.
1, 2회 때 식육업자 이원호씨, 의료센터 제임스 리씨에서 성공비결보다는 호화로운 대저택을 장시간 보여주더니, 20일에는 하버드 학생회장 이수진씨를 소개하면서 그의 노력과 생활보다는 ‘방송사상 최초의 하버드대학 여자 기숙사 공개’라는 자막 등을 내보내며 선정적인 눈요기 거리에만 치중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스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여전했다.
‘스타GO GO’와 ‘쇼! 일요천하’ 는 god의 독무대였다.
형식과 내용의 독창성과 신선함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보다는 스타의 인기로 시청률을 올려보려는 제작진의 한심한 태도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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