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이 지난 해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한 제니퍼 캐프리애티(26ㆍ미국)에게 호주오픈은 좀 각별하다.10대 돌풍을 일으켰다가 90년대 중반이후 약물중독 등으로 방황하던 그의 재기 가능성을 처음 확인했던 곳이 바로 멜버른이기 때문이다.
2년전 캐프리애티는 US오픈 이후 무려 9년만에 4강을 밟았고 지난 해에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덕분에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캐프리애티는 21일 멜버른공원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계속된 2002 호주오픈(총상금 860만달러) 여자단식 16강전서 리타 그란데(이탈리아ㆍ세계 29위)를 100여분 만에 2_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캐프리애티는 말레네 바인가트너(독일ㆍ세계 48위)를 2_1로 제압한 7번시드 아멜리 모레스모(23ㆍ프랑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첫 서브 성공률 59%대65%, 서브 에이스 2대4, 실책 32대33 등 기록이 보여주듯 캐프리애티는 예상과 달리 승부를 어렵게 풀어 나갔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 때 그란데가 더블폴트로 무너지며 가까스로 승리를 확정짓자 캐프리애티는 “그에게는 안된 일지만 천만다행이다”라며 한숨을 돌렸다.
지난 해 윔블던 준우승자 쥐스틴 에냉(19ㆍ벨기에)은 전매특허인 한손 백핸드를 앞세워 옐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를 단숨에 2_0으로 따돌리며 8강에 합류했다.
한편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남자부에서는 전 세계 1위 및 98년 호주오픈 준우승자 마르셀로 리오스(칠레)가 니콜라스 라펜티를 3_0으로 완파, 8강 고지를 밟았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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