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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주가 뉴 햄프셔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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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주가 뉴 햄프셔가 되려면

입력
2002.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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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한국의 뉴햄프셔다"제주를 잇따라 찾은 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은 제주도의 정치적 중요성을 미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 비유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21일 제주를 찾아 "제주민심은 전국 민심의 표준"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앞서 제주를 방문했던 한화갑(韓和甲)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도 각각 "제주는 한국정치의 알파와 오메가" "제주에서 이기는 사람이 전국에서 이긴다" 등의 덕담을 했다.

거물급 정치인의 잦은 발길로 제주에서 민주당 경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와 뉴햄프셔 간에는 공통점이 많다. 두 곳 모두 규모가 작은 지역이면서 정치적 중립 지대다. 뉴햄프셔에서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경선이 전국에서 처음 실시된다. 제주의 경선 결과는 뉴햄프셔처럼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제주가 뉴햄프셔가 되려면 몇 가지 충분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민주당 제주경선의 선거인단은 760명에 불과하다. 민주당의 각 대선주자들이 조직을 총동원하면 맨투맨으로 접촉할 수 있는 소규모 선거인단인 셈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깨어있는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권자들은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금품 ㆍ향응 공세의 유혹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지역주의에서 벗어난 투표행태를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의 대선주자들도 제주에서 깨끗한 선거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제주가 정치공해로부터 자유로운 청정지역이 돼야 한국의 정치 1번지가 될 수 있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김광덕 정치부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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