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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초청하고 어디에서…"재혼식 고민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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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초청하고 어디에서…"재혼식 고민 많아요"

입력
2002.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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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6세 난 딸과 생활하던 회사원 이승용(32)씨는 최근 색다른 재혼식을 치렀다.주례 대신 신부와 각자 작성한 ‘사랑의 서약문’을 나란히 낭독했고, 피로연에서는 신랑 신부가 하객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마련한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10쌍의 결혼 커플 중 한두 커플은 재혼하는 커플이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도 재혼이 일반화해가고 있지만, ‘평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라는 뿌리깊은 의식 때문에 재혼을 앞둔 커플들은 재혼식에 대해 적잖은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재혼식 전문 컨설팅사인 SS컨설팅(www.sswedding.com)이 최근 재혼을 준비하는 커플 100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혼식에서 가장 고려하는 사항으로 친지의 초청 범위, 두번째는 재혼식에 맞는 분위기 연출, 세번째가 예식 장소 섭외가 뽑혔다.

친지 초대 범위로는 ‘양가의 가까운 친지와 친구들’이 70%, ‘친구들 없이 양가 직계 친지만’이 17%, 아무도 초대하지 않는 ‘둘만의 결혼식’을 원하는 커플이 10%였다.

또 원하는 분위기와 스타일로는 ‘야외 파티’ 48%, ‘호텔 등 식사를 겸한 예식’ 36%, ‘교회ㆍ성당 등 종교적 예식’이 8%를 차지했다.

SS컨설팅 허수경 기획 이사는 “지난 해 12월 국내 최초로 재혼식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한 후, 5건의 재혼식 추진 계약을 맺었고 전혀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하루에 3~4건의 문의가 들어온다”며 “틀에 박힌 웨딩 문화 속에서 고민하는 재혼 커플들을 보면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웨딩문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재혼식 전문 컨설턴트가 제안 '재혼식 이렇게'

주례사가 없다 재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랑, 신부가 중심에 서는 것.

결혼생활에 대한 타인의 관점을 강요하는 주례보다 신랑신부가 직접 쓴 서약문을 낭독한다.

아이들과 함께 재혼식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엄마, 아빠를 맞이하는 최초의 자리이기도 하다. 아이를 들러리로 세우는 등 가능한 아이를 결혼식에 적극 참여시킨다.

양가가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결혼식을 치르면서도 양가 가족이 서로 얼굴도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시댁 어른들을 중심으로 인사를 드리는 폐백을 지양하고 양가 가족이 함께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상견례의 장을 따로 마련한다.

부조금은 안 받는다. 가급적 부조금을 받지 않도록하며 사전에 부조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청첩장을 통해 알린다.

새롭게 출발하는 신랑, 신부를 축복하기 위해 먼길을 방문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의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장소를 다양하게 재혼은 일반적으로 초혼식에 비해 하객 규모가 적다.

수십 명의 하객으로는 일반예식장을 잡기도 곤란하기 때문에, 야외가든이나 연회홀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약속이나 기타 행사가 많은 주말을 피해 평일 저녁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나이와 분위기에 맞는 결혼 예복꼭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기호에 따라 한복을 입을 수도 있고 색깔이 들어간 예복 등도 상관없다.

최근 재혼한 이승용 이난희씨가 결혼식에서 주례 앞에 서는 대신 서로에 대한 ‘사랑의 서약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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