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외신기자들은 ‘판타지’ 보다는 감동의 드라마를 선택했다.20일 오후 8시(현지 시간) 미국 LA 베벌리힐즈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59회 골든 글로브시상식에서 러셀 크로 주연의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가 극영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제니퍼 코넬리), 각본상(아키바 골즈만)을 수상했다.
뮤지컬 코미디부문에서는 ‘물랑루즈(Moulin Rouge)’가 작품상, 여우주연상(니콜 키드먼), 작곡상(그레이그 암스트롱)을 차지했다.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반지의제왕’은 수상하지 못했다.
‘뷰티풀 마인드’(국내 3월 개봉 예정)는 ‘제로섬’ 이론을 발전시킨 ‘게임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수학자 존 포브스 내쉬의 일생을 그린 영화로 정신분열증을 앓은 내쉬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러셀 크로는 “하나의 오락 영화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마음을 열고, 사람을 이해하고, 연민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최고의 여배우로 평가받은 니콜 키드먼은 “손이 떨린다. 뮤지컬에 출연할 것이라곤 생각치 못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하다”고 감격했다.
극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은 ‘인 더 베드룸(In The Bedroom)’에서의 열연으로 일찌감치 수상이 점쳐졌던 시씨 스패섹,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은 ‘로열 텐넨바움스’의 진 헤크먼에게 돌아갔다.
로버트 알트먼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철학자의 기행을 그린 ‘고스포드 파크(Gosford Park)’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외국어 영화상은 1993년 당시 보스니아 내전을 그린 데니스 타노빅 감독의 코미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가 받았다.
TV 작품상은 드라마 부문에서 ‘식스 피트 언더(Six Feet Under)’,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 인기 시리즈 ‘섹스 앤드 더 시티(Sex And The City)’에게 돌아가 HBO의 독차지가 됐다.
3월24일 열릴 ‘아카데미 영화제’의 향방을 가늠하게 될 골든 글로브상은 1943년 8명의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에 의해 시작해 규모가 점점 커져 현재는 영화 13개, TV 11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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