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고급화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할인점, 양판점, 패션몰이 저렴한 가격, 고품질의 상품으로 중산층 소비자들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백화점들이 회사 이미지 및 로고(CI)변경, 명품 브랜드 추가 확보, 직원 재교육, 로스 리더(loss leaderㆍ비세일 기간 중 특가로 판매하는 상품) 매장 축소 및 고객 동선확장 등 고소득층을 겨냥한 각종 영업 전략을 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르면 2월 말 회사의 CI를 바꾼다. 새로운 CI가 발표되면 각 점포의 광고판과 쇼핑백, 각종 인쇄물의 디자인을 변경,고급스런 이미지를 심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TV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는 상품권 광고도 고급화 전략의 일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됩니다’라는멘트와 함께 명품관의 쇼케이스를 바라보는 부유층 여성 고객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고급 백화점 롯데’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해 12월 강남점 1층에 루이뷔통을 입점시켜 오픈 당일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인접 잡화점의 매출까지 40% 이상 올린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브랜드 확충을 통해 고급 백화점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2월까지 강남점에 쇼메와 에뜨로, 하반기 중에는 까르띠에와 페라가모의입점이 이루어진다.
‘할인점 천국’ 분당에서 분전하고 있는 삼성플라자는 4월2일 기존 140평의 갤러리를 157평으로 확장, 지역 문화광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삼성플라자는 또 테이크 아웃용 명품 식품 개발과 이탈리아식 전문 레스토랑 오픈, 패밀리 전문관 및 주차장 확장 등 분당의 고소득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템 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정직원은 물론 임시직 사원에게 판매기법과 서비스 마인드를 집중교육하는 ‘사내직무강좌’를 연중 실시하고 있고 현대백화점과 미도파백화점은 각각 올 연말과 2월에 2개 이상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애경백화점도 주상복합건물 3개동과 기존 백화점 건물을연결시켜 2004년까지 서울 서남부 상권 최대의 고급백화점인 ‘애경 게이트웨이 플라자’를 오픈한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이영재 점장은 “각 업체마다 명품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빌리고 고객관계관리(CRM) 강화와 쇼핑 환경 개선을 통해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결국 할인점, 양판점 등과 얼마나 차별화한 서비스를 개발하느냐에 백화점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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