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기업의 실적 발표가 금주 쏟아짐에 따라 월가는 물론 서울 증시도 잔뜩긴장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과 전망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이번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시키지 못한다면시장에서 웃음소리를 듣기 쉽지않다.■힘 못쓰는 뉴욕증시
그간기업실적과 경기지표는 엇갈려 발표됐다. 델컴퓨터와 소비자신뢰지수는 양호한 성적을 보여줬다. 그러나 인텔 IBMMS의 실적악화, 엔론 의혹은 시장을 널뛰기 장세로 반전시켜 지난 주말 폭락세를 가져왔다. 최근 10년 중 최악으로 예상되는 과거(작년 4분기실적)보다 큰 폭의 실적호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미래(올해 실적) 전망이 연초랠리를 접는 분위기다. 뉴욕증시 연동성이 큰 서울증시 내 외국인은10일째 주식을 순매도해 투자심리를 공포상태로 몰고 있다.
■실적발표 피크
이번 주발표되는 경기지표는 12월 경기선행지수(22일ㆍ현지시각) 12월 기업서비스물가(23일)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24일)12월 기존주택판매(25일) 등이다. 기업은 21일 아리바를 시작으로 아마존 모토로라 루슨트(22일) 보잉 코닝 파이저 코카콜라(23일) 노키아퀄컴 바이오젠 EMC JDS유니페이스(24일) 에릭슨(25일) 등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서울증시의 흔들림은 적을 것이란 예상이다. 대우증권은“대형 기술주의 실적발표는 거의 마무리됐고, 대부분 전통기업주의 발표만 몰려 있어, 영향력은떨어진다”며 “악재가 나와도 지수를 급격히 하락시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 리스크 큰 이유
뉴욕증시가어느 때보다 실적에 주목하는 것은 작년 초부터 4분기째 악화해온 기업실적 이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증가할 것으로기대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분기 실적이 추정치보다 양호해 개선 징후가 뚜렷하다”며실망매물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적기대를 미리 반영해 올라간 주가를 수익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주가는 고평가되는결과를 빚고 있다. 대신증권은 “시장 기대만큼 경기회복과 기업실적개선의 속도가 느리거나 완만하면 현재 주가수준을 정당화하기힘들어 하락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목되는 그린스펀 행보
24일과 30일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그는 24일 상원에서 경기와 관련한발언을 하고,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금리의 경우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하지만 보다 주목되는 것은최근 불거진 경기논란에 대한 그린스펀의 입장이다. 앞서 11일 그린스펀은 “경기회복 확신은시기상조”라고 말해 시장급락을 불러왔다. 워싱펀 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그린스펀이 조만간 경기에대한 시장내 부정적 시각을 걷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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