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9)가 8년간 몸담았던 LA 다저스를 떠나게 된 것은 박찬호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박찬호와 다저스 코칭 스태프 사이의 해묵은 불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텍사스 지역에서 발행되는 댈러스 모닝뉴스지 조 크리스텐슨 기자는 21일(한국시간) ‘박찬호의 모든 것을 해부한다’라는 특집기사에서 박찬호가 다저스와 결별하는 과정을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하게 파헤쳤다.
조 크리스텐슨은 이 기사에서 “다저스측이 박찬호에게 2년간 2,400만달러를 제시했다는 소문과는 달리 다저스는 구체적인 연봉 액수를 놓고 박찬호와 단 한 차례도 협상한 적이 없을 만큼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또 “1998년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측이‘4년간 연봉 4,000만달러’의 조건으로 장기계약을 제안했으나 박찬호가 2년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 거액의 연봉을 위해 거절하면서부터 불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다저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 기사에서 “당시 박찬호가 이 계약을 받아들였다면 영원한 다저스맨으로 남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연봉도 엄청난 수준으로 올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박찬호는 2년 연속 단기계약을 체결, 구단측을 섭섭하게 했고 지난해 8월 뉴욕 메츠전의 부진한 투구내용을 놓고 투수코치짐 콜번과 갈등을 빚는 등 다저스측과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결국 떠나게 됐다는 것이 이 기사의 주장이다.
한편 짐 콜번 코치는 이 기사에서 “지난 시즌 26차례 퀄리티 피칭을 한 박찬호가 타선과 불펜의 지원만 받는다면 20승은 거뜬히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박찬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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