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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살뜰] 살충제·식용유 이럴때도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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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살뜰] 살충제·식용유 이럴때도 유용

입력
2002.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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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이게 뭐야…하늘찬!!” 그날은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모처럼 새로 산 검정 바지를 꺼내입고 남편과 함께 즐겁게 나들이를 다녀왔다.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끈적끈적한 묘한 감촉이 엉덩이에서 느껴졌다.

“뭐지?”끈적~ 찌익~~! 엉덩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껌! 이제 20개월이 된 둘째 아들녀석 하늘찬은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감을 잡고, 특유의 웃음을 보내며 나를 쳐다 보았다.

“야! 하늘찬!”(헤비적~ .. ) 흑, 그래 그래. 껌을 준 엄마가 잘못이지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으흐흐…내 새 바지… 우선 껌을 떼어내는 게 급선무였다.

집에 오자마자 아세톤, 얼음 주머니로 벅벅 문질렀으나 실패였다 ‘바지를 포기해야 하나’하는 심정에 마지막으로 나의 카운셀러인 친정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껌이 바지에… (이러쿵 저러쿵) 무슨 수가 없어요?”

“진작에 전화하지. 집에 살충제 있지? 그걸 뿌려서 목욕 수건으로 살살 닦아 봐라. 완전히 없어진다.”

히야, 살충제가 모기만 잡는 줄 알았더니 껌까지 잡을 줄이야…정말 감쪽같이 없어졌다.

며칠 후 사고는 또 터졌다. “으악! 하늘찬! 이게 뭐얏!” 이사한 지 얼마 안 돼 새로 칠한 욕실과 안방의 새하얀 문에 온통 새파란 크레용으로 낙서가 되어 있는 게 아닌가.

언젠가 물파스로 크레용이 지워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시도해 봤지만, 새로 칠을 한 문에 범벅이 된 낙서를 지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엄마, 문에 크레용…(이러쿵 저러쿵) 뭘로지워야 돼요?”“식용유를 솜에 묻혀서 닦아봐라. 너는 애 엄마가 그것도 모르나!” “네에… .. ;;”

오오옷!!! 식용유가 이렇게 신통할 수가. 솜에 묻혀 살살 닦으니 정말 흔적도 없이 지워진다.

문은 다시 하얀 색을 찾았고, 그 후로 하늘찬은 맘껏 문에 낙서를 해도 되었다. 무지한 딸이 늘 정확한 조언을 해주시는 엄마 덕분에 많은 지혜를 빌리고 살고 있다.

/노지영(주부ㆍ여성 포털 ‘마이클럽’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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