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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해스터드 美하원의장 "北,핵개발 능력보유 테러전 대상국선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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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해스터드 美하원의장 "北,핵개발 능력보유 테러전 대상국선제외"

입력
200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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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해스터트 미국 하원의장은 19일 “북한이 알 카에다 테러조직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미국이 대 테러 전쟁을 확대할 경우 북한이 다음 목표는 아니지만 미사일을 수출하는 등 국제 안정의 위협 세력”이라고 밝혔다.해스터트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은 생ㆍ화학전은 물론, 핵 개발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한국을 위협할 경우 북한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 초청으로 17일 방한한 해스터트 의장은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19일 판문점과 주한 미군 부대를 방문한 후 20일 오후 이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_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거의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앞으로 미국의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9ㆍ11 테러 조지 W 부시 정부는 알 카에다 조직이 은신해 있던 아프간에 대한 전쟁을 훌륭하게 수행해왔다.

하지만 알 카에다 조직은 세계 70여개국에 아직도 남아 있다.

아프간전이 공개된 전쟁이라면 앞으로는 각국에 산재한 알 카에다 조직을 뿌리뽑는 은밀한 전쟁이 될 것이다.

미국은 알 카에다 조직이 있는 국가들과 정보교환, 자금줄 차단, 돈 세탁 방지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 같은 전쟁을 할 것이다. 이 전쟁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_부시 대통령이 2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는데 그의 지도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는 테러 이후 아프간 전쟁 등을 훌륭하고 슬기롭게 수습해 왔다. 그는 각종 대 테러 관련 법안들을만들었으며 뉴욕시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의회 역시 각종 대 테러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부시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_21, 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아프간 재건 지원 국제회의가 열리는데.

“아프간 과도정부는 매우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은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아프간 전역은 대부분 파괴돼복구에는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9ㆍ11 테러 때는 미국인 뿐 만 아니라 한국인, 일본인 등 30여 개국의 국민들이 희생됐다. 다시는 이런 테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피해 관련국들이 나서서 아프간의 재건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_테러와의 전쟁의 다음 목표는 이라크가 될 것인가.

“부시 정부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한 목표는 없다.”

_북한이 다음 목표도 될 수 있는가. 최근 미국은 알 카에다와 연관이 있는 필리핀 반정부 무장 단체에대한 군사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데.

“내가 아는 한 북한과 알 카에다 조직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필리핀을 비롯해 동남아 일부 국가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알 카에다와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은 이 같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 등도 미국에 매우 협조적이다.북한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어떤 명백한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

_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위협론이 과장됐다고 보도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북한은 노동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으며 중동 국가들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북한은 또 생ㆍ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핵무기 역시 개발할 능력이 있다. 한국은 이 같은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미국은 9ㆍ11 테러 이후 북한의동향에 대해 정보를 수집해 주 단위로 분석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북한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고휴전선 너머에는 북한군 100여만명이 있는 만큼 양당간의 이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익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_최근 한국에서는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고 있나. 또 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는 어떻게생각하나.

“양국은 오랜 기간 친구로서 지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일부에서 그 같은 감정이 있긴 하지만 별로 문제될 것은 없다. 한국 정부가 용산 기지를 대체할 부지를 찾아준다면 미국은 용산 기지를 이전할 수 있을 것이다.”

_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미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은 열린 사회이다. 황씨가 미국을 방문해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고 토론하기를 희망한다면 우리는 그에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

_김대중 대통령은 북미간의 대화가 재개되려면 미국이 북한의 체면을 세워 주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북한은 한국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정에도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북미간에는 진지하고도 성실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는 일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_미국에서는 최근 에너지 공룡기업인 엔론사 스캔들로 시끄러운데 의회에서 조사에 나설 것인가.

“많은 투자자들이 엔론사의 주식이 하락하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경영이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대한 기업의 파산은 주식과 채권 시장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장훈기자

truth21@hk.co.kr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의장(59)은 1964년 일리노이주 휘튼대를 졸업한 후 16년간 일리노이주 고교에서 미국사 교사를 했었다.뒤늦게 주의회 의원을 거쳐 1986년 연방 하원의원이 된 후 7선을 했으며 공화당 하원 수석 부총무 등을 거쳐 1999년 1월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대통령과 상원의장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그는 서민적 풍모에 타협의 정치를 추구하는 실용주의자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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