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평양축전 신중한 대처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평양축전 신중한 대처를

입력
2002.01.21 00:00
0 0

정부가 4월29일부터 6월29일까지 두 달간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랑 축전'에 민간차원의 관람단 방북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한다.이 축전은 사망한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해서 계획된 집단체조이나, 사실은 세계인의 축제인 남측 월드컵에 맞서기 위해 급조된 행사로 알려지고 있다.

참가인원만 10만명이 넘는 대규모 매스게임이 주축이다.

교착국면의 남북관계를 어떻게든 풀어보려는 정부의 충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북한은 최근 비공식 경로를 통해 우리측에 아리랑 축전 참가를 요청해 왔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8ㆍ15 방북단 사태와 같은 불미스런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보장과 함께 이를 공식적으로 요청해 오면 행사참관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의 희망대로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북한의 자세도 문제이지만, 우리측 참가자들 개개인의 행동을 제어하기도 어려운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중한 대처를 촉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처럼 일부 참관자들의 행동일탈로 공연히 우리 내부의 남남갈등만 부추겨 결과적으로 대북정책을 더욱 꼬이게 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정부는 우리의 신축적인 조치에 북한의 화답을 기대하고 있다.

무기 연기된 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2차 경협추진위의 재가동 등이 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아리랑 축전 참가 허용을 계기로 대화의 문을 다시 열지는 불분명하다.

괜히 우리내부만 다시 시끄러워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보다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