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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P총회 제주서 열려…日 "한국 인터넷 마케팅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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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P총회 제주서 열려…日 "한국 인터넷 마케팅을 배우자"

입력
200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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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경영관계자 네트워크인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제 20차 총회가 ‘디지털 시대의 공연예술’을 주제로 18~2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렸다.FACP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 호주, 대만,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9개국 공연기관과 단체들을 회원으로 거느린 민간 국제기구. 매년 1회 총회를 열어 공연예술 기획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총회는 한국공연예술매니지먼트협회(회장 강석흥)가 유치했다.

행사는 공연장 운영 활성화 전략, 디지털 시대 공연 마케팅 방안, 예술경영인교육, 북한 공연예술의 현황 등 4개 소주제별 토론 중심으로 진행됐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LG아트센터의 디지털 마케팅 사례 발표였다.

LG아트센터의 입장권 예매율이 91%에 이르며, 이중 50%가 인터넷 예매라는 사실에 외국 참가자들은 놀라움과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일본인들은 “지난 10년간의 일본 경기불황 여파로 공연시장도 침체에 빠져있다”고 전하면서 디지털마케팅에서 돌파구를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아시아 공연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측의 그러한 위기감은 내년 도쿄FACP 총회의 주제를 ‘공연예술의 생존전략'으로 결정하는 요인이 됐다.

이번 총회는 FACP 사상 처음으로 한국예술단체와 공연상품을 알리는 부스를 설치해 운영하는 발전된 모습을 선보였다.

국립국악원,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통영국제음악제, 난타 등 7개 단체가 부스를 마련해 영상, 인쇄물 등 각종 자료를 통해 자신들을 소개했다.

국립발레단 부스를 찾은 홍콩발레단 관계자는 ‘스파르타쿠스’ 등 국립발레단의 공연 비디오를 본 뒤 한국 발레의 수준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교류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뮬란’ ‘마지막 황제’ 등 중국적 소재의 창작발레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경험을 전하고, 한국적 창작발레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총회에는 국내 대표적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LG아트센터를 비롯해 크레디아, 서울예술기획, MCT 등 공연기획사, 서울시향 등 예술단체, 일본의 대표적 클래식 공연기획사인 감바라, 재팬 아트, 중국의 국영기획사인 중국대외연출공사 관계자 등 국내외에서 150여명이 참가했다. 그러나 해외 참가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50여명에 그치고, 옵저버 자격으로 나타나던 유럽과 미국 관계자들이 거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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