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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미국전…한국 '마지막 10초'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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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미국전…한국 '마지막 10초'에 졌다

입력
200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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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승부는 6월에 가리자.한국축구가 마지막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월드컵 본선상대인 미국에 졌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근교 패서디나의 로즈볼 구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북중미 골드컵 B조 첫 경기서 1-2로 패했다.

후반11분 최진철의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다마르커스 비슬리에게 결승골을 빼앗겼다.

지난달 서귀포에서 1-0으로 승리,기선을 제압했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본선 조추첨 이후 미국과 1승1패의 균형을 이룬 채 마지막 승부를 6월10일 월드컵 본선무대로 넘겼다. 한국은쿠바와 24일 오후 2시 2차전을 갖는다.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 일전이었다. 최진철의 퇴장 이후에도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체력과 전반적으로 안정된 수비력, 위기상황 대처능력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선제골을 내줬을 때 오프사이드로 착각한 수비수들의 순간 집중력 저하,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레드카드, 골 결정력 부재 등은 여전한 숙제로 지적됐다.

황선홍의 부상으로 최용수-차두리 투톱을 앞세운 대표팀은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전반 7분께 최용수가 페널티에리어를 돌파하다 상대수비수 댄 캘리프에게 붙잡혀 얻어낸 페널티킥을 유상철이 골키퍼 케시 켈러의 품에 안겨 득점 찬스를 허무하게 무산시켰다.

결국 선제골은 미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전반35분 미드필드 왼쪽 진영서 안테라조프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랜던 도노반이 한국의 일자수비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며 이운재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경기의 흐름을 뒤바꿨다.

한국은 3분만에 송종국이 미드필더 중앙서 통렬한 30m 오른발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미드필드의 수적우위를 앞세워 상대문전을 거세게 공략했다.

그러나 11분께 역습상황서 1-1찬스를 만든 미국의 랜던 도노반을 붙잡아 넘어뜨린 최진철이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한국은 10명이 싸우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고 갔다.

하지만 종료 직전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교체멤버인 신예 비슬리의 통렬한 왼발 슛 한 방에 주저앉았다. 한편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서는 멕시코가 엘살바도르에 1-0으로 승리했다.

▲거스 히딩크 한국감독=우세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골 결정력을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최진철의 퇴장 뒤에 조직력이 무너졌지만 미드필드의 우위를 살려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이 오프사이드라고 오판한 첫 번째 실점이나 종료직전 허용한 결승골 모두 집중력 부족에서 비롯됐다.

▲브루스 아레나 미국감독=운이 좋았다. 1대1로 끝났어야 할 경기라고 생각한다. 오늘 승리는 월드컵 본선서의 승부와 무관하다. 유상철 송종국 최용수는 매우 위협적인 선수들이다.

■골 결정력, 히딩크호 새로운 과제로

한국대표팀을 이끈지 1년이 지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모토는 ‘공수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는 것. 수많은 평가전을 치르며 승패의 희비를 맛봤던 그는 “승부는 경기 지배력에서 갈린다”고 열변을 토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미국전서 설득력을 잃었다. 한국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15대9의 슈팅수가 말해주듯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과는 1-2로 패한 것.

기자회견서 “한국은 항상 경기를 지배하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미국기자의 지적에 히딩크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남은 기간 골결정력 배양에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경기 지배력 향상’에 주력했던 히딩크 감독은 ‘골결정력 부족’이라는 한국축구의 고질적 병폐를 이제야 절실히 깨달은 듯 하다. 공격전술 다양화를 올 훈련의 제일목표로 설정한 그가골결정력 부족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관심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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