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발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내 여권 대량도난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강남구청측의 부실한 여권업무 관리와 대응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1차로 밝혀진 도난 여권 236장의 일련번호를 무효화하고 조사 결과 밝혀진4명의 중남미계 남자를 용의자로 지목, 이들 중 한 명의 몽타주를 작성해 전국 공항과 항만, 호텔, 외국인 출입업소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강남구청측이 처리과정의 복잡함을 이유로 아직 정확한 분실여권의 숫자도 파악하지 못한 데다,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는 여권 민원계 사무소내 CC(폐쇄회로)TV 녹화장치가 사건 당시 작동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서울시내 다른 구청들은 여권 발급창구에 별도의 유리 방호벽을 설치 운영하는 것과 달리 강남구청은일반 민원창구와 다를 바 없이 개방형으로 운영,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강남구 여권과 관계자는 “15일 추가 접수분에 대한 조사가 늦어져 아직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상치 못했던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방호벽 설치와 CCTV 녹화를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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