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관객 10만 명을 돌파했다.제작사인 ㈜제미로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오페라의 유령’이 19일로 2월분 예약을 포함해 관객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995년 12월 초연한 ‘명성황후’는 29회 공연에 5만2,000여 명, 2000년 7월 공연한 ‘렌트’는 26회 공연에 4만3,000여 명을 기록한 바 있다.
100억 원의 제작비로 화제를 모은 ‘오페라의 유령’은 개막 전 프리뷰 공연 때 5,200명, 12월 공연 때 전석 매진인 3만5,165명이 봤다.
1월과 2월분 입장권은 각각 3만4,000여 장, 2만7,000여 장씩 팔린 상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85억원. 사전 제작비 50억 원과 추가 제작비 14억3,000만 원을 합한 현재까지의 총제작비를 넘어섰다.
제미로는 22일부터 3월분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평균 입장가격을 8만5,000원으로 잡았을 때 뮤지컬 10만 관객은 영화 100만 관객을 웃도는 수치”라며 “6월 30일 마지막 공연까지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유지할 경우 최소 25만 명이 이 작품을 보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산은캐피탈, 코리아픽처스 등 4개 기업이 공동 투자한 ‘오페라의 유령’처럼 대자본의 제작 참여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세종기술투자는 뮤지컬 전문 수입ㆍ제작사인 S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벤처업체인 ㈜베스트홀딩스는 서울뮤지컬컴퍼니와 합작해 뮤지컬 ‘하드락 카페2’를 공연한 바 있다.
안광용 베스트홀딩스 공연 담당 이사는 “‘오페라의 유령’은 외국 원작에 대한 관객들의 믿음과 7개월이라는 장기 공연 덕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객 연령과 계절에 맞춘 적절한 기획 뮤지컬이 잇따른다면 시장 확대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창작 뮤지컬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영화 관람료보다 7~10배 비싼 뮤지컬 관람료도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뮤지컬 월간지 ‘더 뮤지컬’을 발행하는 ㈜클립서비스의 홍승희 제작팀장은 “오페라의 유령의 관객몰이로 연 30만 명으로 추산되는 뮤지컬 관객이 연 5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뮤지컬 시장의 확대는 음반ㆍ캐릭터ㆍ소설 등 관련 산업 전반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원작 소설까지 20만 부 이상 팔리는 등 뮤지컬 붐을 일으키고 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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