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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사람들] 조직 홍보관 도우미

입력
200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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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원조’가 있듯이 월드컵 자원봉사에도 역시 원조가 있다.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지난 해 9월 말 자원봉사자 1만6,000여명을 선발하기 전에 이미 활동을 시작한 월드컵조직위 내 홍보관 도우미들이 바로 주인공.김선옥(49) 김태임(45) 이혜숙(41) 권은숙(36) 하원숙(46)씨는 99년 11월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했지만 그 동안 단 한번도 ‘펑크’가 난 적이 없다. 가족행사도 자원봉사 날을 피할 정도로 책임감이 투철하다.

홍보관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이들에게 주어지는 수고비는 하루 교통비 1만5,000원. 월드컵이 4년마다 열리는 것조차 몰랐던 이들은 어느덧 월드컵박사가 돼 홍보관을 찾는 내외국인의 ‘지팡이’역할을 한다.

월드컵이라는 국가대사의 숨은 일꾼인 이들 중 김선옥씨는 “자원봉사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의 소유자이다. 서울올림픽 때도 자원봉사를 한 이혜숙씨는 현재 서울 모어학원의 일본어강사. “자원봉사가 마치 습관처럼 생활의 일부분이 돼 버렸다”고 말한다.

이들은 한국의 자원봉사 문화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캐나다에서 3년 반 동안 거주한 경험이 있는 김선옥씨는 “동네 극장에서 자원봉사를 한 할머니가 안내를 더 잘하기 위해 미디어 강좌를 수강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다.

김태임씨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자원봉사자를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부릴 수 있는 인력으로 착각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아쉬워한다.

이들은 “자원봉사는 드러나지않게 해야 한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무슨 일이든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장애아동 보호소 같은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자에 비하면 우리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조직위의 이유범 홍보1부장은 “이들은 월드컵 홍보관과 일반 방문객을 연결하는 가교”라며 “투철한 자원봉사 정신을 발휘하는 원조 자원봉사자를 보면서 월드컵의 성공을 확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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