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영의 1인자 성민(20ㆍ한체대1)이 2001~2002 월드컵 쇼트코스수영대회(25m풀) 7차 시리즈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성민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대회 남자배영 200m 결선서 1분54초65를 기록, 요아브 가스(1분54초94ㆍ이스라엘)를 따돌렸다. 매튜 웰시(호주)가 지난 해 10월 호주 멜버른에서 수립했던이 부문 세계최고기록(1분51초62)과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전날 배영 100m서 쇼트코스 아시아신기록(53초15)을 세우며 한국수영사상 첫 월드컵 1위로 골인한 성민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성민은 또 배영 50m에서도 24초86으로 은메달을 보태 배영3종목서 금 2, 은 1개를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규철(21ㆍ삼진기업)은 남자자유형 400m서 3분46초19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스프린터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6명을 인솔, 월드컵대회에 참가한 정일청 수영협회 총무이사는 “정규코스(50m풀)로 환산하더라도 아시아최고 수준이다. 현지언론에서도 한국에 저런 선수가 있었느냐며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월드컵대회는 동계시즌인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아메리카, 호주, 유럽대륙을 돌며 9차례에 걸쳐 개최되며 순발력 향상을 위한 훈련과정으로 꼽힌다. 한국이 선수단을 파견하기는 처음이다.
사업하는 부모가 미국에 거주할 때인 1982년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에서 출생한 성민은 수원 남창초 2년 때 수영에 입문했다. 키(180㎝)에 비해 몸무게(63㎏)가 가벼워 막판 체력저하가 문제로 지적된 성민은 지난해 11월 태릉선수촌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주력, 기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연성이 뛰어나 턴동작만큼은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성민은 쇼트코스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 기록을 단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귀국하는 성민은 태릉선수촌에 재입촌, 3월 코리아오픈에 대비한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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