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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대통령 취임1주년 / (하)도전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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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대통령 취임1주년 / (하)도전과 과제

입력
200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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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제부터다.”마크 래시코트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최근 지도부와 만나 “9ㆍ11테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앞으로 이를표로 연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간 선거가 있는 새해를 맞아 백악관과 공화당 내부에는 1991년 걸프전에서 승리하고도 재선에서 실패한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경계심이 폭 넓게 확산돼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부시 대통령의 앞날이 탄탄대로라고 안심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암초와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부시가 당장 처리해야 할 난제는대 테러 전쟁의 확전 여부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시작으로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고 알 카에다 테러조직을 거의 발본색원하는 등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미국은 공습과 함께 특수지상군을투입하고도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물론 9ㆍ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 등 핵심 지도부를 아직도 붙잡지 못하고 있다. 확전론에 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미 국민들의 70% 가까이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동맹국들의 전폭적 지지와 승전에 대한 확실한 담보가없는 한 섣부른 확전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국제적으로는 확전 반대론이 더욱 거세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이라크가 9ㆍ11 테러와 확실한 배후라는 증거가 없는 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대 테러 전쟁은 전세계에 산재해있는 테러조직을 발본색원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천명한 부시로서는 사실상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부시의 또 다른 과제는 경제난이다. 경제난은 올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의 향배를 가름할 뜨거운 이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이미 지난해 11월 경기침체가 3월부터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부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경기부양책도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반대로 의회통과가 어려운 상태다.

또 새해 벽두에 터져 나온 에너지기업 엔론사 파산사태는 부시 정부를 일거에 추락시킬 지뢰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엔론 사태는 부시를 비롯 정부의 주요각료와 백악관 참모, 의회지도자들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은 데 이어 고위관리 상당수가 주식을 보유했던 사실 등 정경 유착 의혹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워싱턴 정치 분석가들은 현안들 중 메가톤급 정치적 파장을 지닌 엔론 사태의 향방이 중간선거의 향배에 직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윤승용 특파원

syyoon@hk.co.kr

■공화당 중간선거 전망

11월 5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34명과 하원 435명 전원 및 주지사 36명이 새로 선출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50석,공화당 49석, 무소속 1석으로 여소야대이며 하원은 공화당 222석, 민주당 211석, 무소속 2석으로 여대야소 구조다. 양당은 이번 중간선거가 2004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판단하고 벌써부터 선거자금 모금에 나서는 등 총력을 경주중이다.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현역인곳이 20곳이나 되는 데다 제시 헬름즈(노스 캐롤라이나), 필 그램(텍사스), 스트롬 서몬드(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원로들이 대거 정계를 은퇴하는 바람에 공화당이 다수당을 다시 차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원은 비록 민주당이 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11석의 격차를 줄이기는 힘들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주지사의 경우도 현재의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고의 관심사는 부시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재선여부로 민주당의 재닛 리노 전 법무부 장관과 혼전이 예상된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전국 정당지지율에서 49%대 45%로 공화당에 앞섰지만 올 1월에는 공화당이 46%대 43%로 우세하다. 역대 중간선거에서는 국민들의 집권당 견제심리 때문에 대부분 여당이 패배했다.

워싱턴=윤승용 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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