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20여일 앞두고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할인점, 택배사 등 유통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유통업계는 이번설날 대목을 연말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심리를 안정권에 붙잡아 두고 지난해 11월 말 이후 쉬지 않고 계속된 백화점 세일 여파로 잠시 주춤해진1월 매출 추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최대 기회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쇼핑업체들은 서둘러 고가의 설 선물로 꾸며진 기획상품전을 열어 매출액 늘리기에 나섰고 택배사들은 설 연휴 직전까지 화물터미널 정비와 개인휴대단말기(PDA) 지급 계획을 마무리하는 등 본격적인 설 판촉전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고가 전략으로 이번 설 대목을 맞는다. 농수축산물의 산지 가격 상승 요인도 작용했지만 고정 수요가 있기 마련인 설 선물을 고급화해 매출액을 늘려보자는 계산이다.
롯데백화점은 갈비세트의 무게단위를 1㎏에서 800g으로 줄이고 가격을 대폭 올렸다. 갈비 특호의 경우 작년 설에는 5㎏에 17만5,000원이었으나 올해는4㎏으로 양을 줄였지만 21만원에 판다.
현대백화점도 반골꼬리, 사골 등으로 구성한 한우효도세트를 작년 15만원에서 올해 19만원으로 26%나 비싸게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15~20% 오른 가격에 육류를 팔고있다.
굴비나 옥돔 도판매가격은 오른 반면 포장단위는 작아졌고 잣, 호두 등 건과류 선물세트는 지난 해보다 10% 정도 비싸졌다. 사과, 배 등 청과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있는 설 선물의 매출액을 높이고 대체 상품의 수요도 이끌어내 보자는 ‘쌍끌이 전략’”이라며 “설 대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번 주 말부터 폭발적인 매출액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일제히 설 판촉전을 개시했다. 인터넷 쇼핑몰은 21일 전후로 시작되는 각종 설 상품 기획전을 통해 굴비, 병풍, 과일, 목제기함, 교자상 등을 시중보다 20~40% 싸게 팔고 있다.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는 업계 특성상 신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차례상, 제수용품과 이를 구입할 수있는 상품권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홈쇼핑과 할인점들은 통상 설날 D-10일부터 불 붙는 설 대목 시작 시기에 맞춰 관련 프로그램과 기획전을 집중배치키로 했다.
유통업체의 발빠른 설 준비에 따라 택배업체들의 특송 경쟁도 불붙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를 전후한 택배 물량은 업체당 하루 20만 상자꼴로 평소보다 30~4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은 배송차량 80대를 새로 구입했고 25억원을 들여 대전 허브터미널 확장 공사를 설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택배와 한진도 24시간 가동되는 종합상황실을 개설하고 각종 컨베이어를 사들이고 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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