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가 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단순한 배양 성공에서 직접 동물에 이식시켜 치료기능을 확인하는 실험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포천중문의대 정형민 교수가 국내 최초로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실제 뇌신경세포로 분화시킨 데 이어, 지난 14일 조선대 의대 김종중 교수가 출산 시 태반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인간 성체(成體)줄기세포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쥐의 척수를 복원해 냄으로써 학계를 흥분케 했다.
세계적으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실제 동물기관을 복원에 낸 사례는 뇌신경 복원에 성공한 미국 연구팀 한두 곳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운동기능이 마비된 쥐의 꼬리정맥에 태아조혈모세포(사람배꼽혈액세포)를 주입하자 세포가 알아서 손상된 부위를 찾아가 복원해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태아조혈모세포가 척수 뿐 아니라 다른 기관의 복원도 가능케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이번실험 중 쥐의 신장, 간 등 다른 기관으로도 태아조혈모세포가 흘러 들어 간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꾸준히 투약한 면역거부 억제제가 쥐의 기타 장기에도 손상을 입히자 자동으로 이를 복원하기 위해 태아조혈모세포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정형민 교수팀도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쥐에 이식하는 실험을 연구 중이며,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도 서울대 의대와 공동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
연구자들은 동물실험에 성공하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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