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6,000회. MBC ‘뽀뽀뽀’ ,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 , EBS ‘딩동댕 유치원’ 등 각 방송사 간판 유아 프로그램이 곧 달성할 기록이다.방송 환경이 급변하고, 시청자의 기호도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19일 현재‘뽀뽀뽀’는 5,992회(81년 5월 첫 방송), ‘TV유치원 하나 둘 셋’은 5,853회(82년 3월 첫 방송), ‘딩동댕 유치원’은 5,604회(82년 9월 첫 방송)를 맞았다.
셋 중 ‘뽀뽀뽀’가 가장 먼저 2월 5일 6,000회 방송을 맞는다. 프로그램 자체의 의미 뿐만 아니라, 방송사적 의미도 있다.
뽀미 언니로 대변되는 ‘뽀뽀뽀’ (월~수요일 오후 4시 5분)는 왕영은을 시작으로 현재 김민정까지 20여년동안 18명의 뽀미 언니를 탄생시키며 유아들의 교육과 오락의 장 역할을 해왔다.
91년 시청률 저하로 폐지됐다가 YMCA시청자 운동본부 등 시청자단체의 ‘뽀뽀뽀’ 살리기 운동에 힘입어 부활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3~6세 유아와 7~8세 초등학생을 시청대상으로 하고 있는 ‘뽀뽀뽀’는 숫자, 영어, 요리 만들기 등 유아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최근에는 사이버 캐릭터를 등장시켜 활용하고 있으며, 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하는 코너를 대폭 늘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유진 PD는 “어린이를 비롯한 시청자의 힘으로 ‘뽀뽀뽀’가 장기간 방송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코너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뽀뽀뽀’는 6,000회 특집으로 ‘달봉이’ 등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각 방면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의 공연 무대도 마련한다.
탤런트 한희가 진행하고 있는 ‘TV유치원 하나, 둘, 셋’(월~토요일 오전7시 45분)은 사회, 탐구, 언어, 건강 4개 분야에 관련된 내용으로 꾸며진다.
영어 조기교육을 고려해 ‘굿모닝 지니’라는 코너도 신설해 방송하고 있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딩동댕 유치원’(월~금요일 오전 8시 10분)은 조서연이 진행을 맡고 있다.
다른 유아 프로그램이 진행자 중심인데 비해 출연 유아나 어린이들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선돼야 할 점도 많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지상파TV에서 방송하는 유아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전인교육을 위한 주제 중심의 통합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유아들의 능동적인 학습 태도를 길러주는데도 미흡하다. 제작과정에서 유아교육 전문가를 참여 시키고, 연예인 위주의 진행자를 전문성을 갖춘 사람으로 교체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이정주 어린이영상문화연구 회장은 “일부 방송사가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유아 프로그램을 축소시키고, 방송 시간대를 변경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외국 방송처럼 유아들에게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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