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공공기관에서 신규발급 대기중이던 여권 수백장이 무더기로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8일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 공항터미널내 강남구청 민원여권과 여권민원계 출장사무소에서 여권 300장이 없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무소 직원들에 따르면 도난 당시 점심식사를 위해 직원 10여명이 교대로 식사를 하느라 사무실에 3,4명만 자리를 지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민원창구 책상앞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있던 여권이 통째로 없어졌다.
직원 윤모(23·공익근무요원)씨는 "아시아계 외국인 여자의 질문에 답하는 사이 외국인 남자 두 명이 옆을 스쳐지나갔으며 잠시 후 여권 바구니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사무소관계자는 “도난 당한 여권은 지난 15일 신청을 받아 이날 교부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 TV(CCTV)를 분석한 결과 사건 당시 창구 앞에 멕시코계처럼 보이는 외국인 3명이 창구앞에 서있는 모습이 찍힌 점에 비춰 일단 이들 외국인을 용의자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도심공항터미널 출장사무소에서 여권을 교부받으러온 민원인들은 도난사실을 전해 듣고 제때 여권을 전달받지 못하게 되자 직원들에게 항의를 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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