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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뗀 하이닉스 생존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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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뗀 하이닉스 생존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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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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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반도체는 ‘비메모리반도체 회사’로 생존할 수 있을까. 주력 메모리부문을 마이크론에 모두 넘긴 이후 하이닉스 반도체의 중장기적 생존능력에 대해 업계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남기고있다.18일 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현재 D램 S램 플래스메모리를 포함한 하이닉스의 메모리 자산전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하이닉스는 비메모리와 파운드리(수탁생산) 전문업체로 남게 되며, 잔존 법인에 마이크론이 19.9% 가량지분참여를 할 전망이다.

메모리 라인을 매각할 경우 하이닉스 반도체에는 현재 13개 라인(팹)중 구미 2개, 이천 2개, 청주1~2개 등 5~6개 라인만 남게 된다. 그러나 이들 팹은 회로선폭이 0.25㎛이상, 웨이퍼사이즈 200㎜이하의 노후라인들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이천의 2개 팹은 0.25㎛(200㎜웨이퍼)과 0.35㎛(150㎜웨이퍼)급이며, 구미공장의2개 팹은 0.25㎛(200㎜웨이퍼)와 0.8㎛(125㎜웨이퍼)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파운드리 전문업체인아남반도체 팹의 회로선폭이 0.18㎛이고,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는 회로선폭 0.13㎛에 300㎜ 웨이퍼 생산을 눈앞에 두고있다. 하이닉스가 턱없이 낡고 저급한 라인을 갖고 과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가 메모리를 팔고 비메모리 및 파운드리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현대자동차가 승용차 사업을 처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향후 하이닉스의 생존능력을 따지는것은 기본적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메모리나 파운드리는 공정기술과 웨이퍼 크기가 곧바로 생존으로 연결되는 D램시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얼마든지 틈새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메모리 및 파운드리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드라이브나 시스템 집적회로 제품등은 나름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생존에는 별 문제가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및 파운드리 라인은 노후설비인 대신 감가상각이 끝났기 때문에 나름대로 원가경쟁력은 가질 수 있다”며 “궁극적인 생존여부는 부채를 얼마나 남기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매각 후 세계 3위의 메모리반도체 회사가 아닌 매출액 5,000억 수준의 군소 전문업체로 전락하는 만큼잔존 하이닉스는 부채규모를 최소화해야만 그나마 생존여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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