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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열반 도입·보충수업 실시…日 학격위주 교육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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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열반 도입·보충수업 실시…日 학격위주 교육 U턴

입력
2002.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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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학습 능력보다는 정서 함양을 중시해 온 일본의 교육 방침이 크게 전환돼 학습 능력을 중시하는 교육 정책으로 되돌아 갈 전망이다.초등학교부터의 우열반, 방과후 보충 심화학습 실시 등을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성 장관은 17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전국 교육위 연합회 총회에서 ‘확실한 학력 향상을 위한 2002 호소’라는 제목의 새로운 교육 방침을 표명했다.

우선 그는 전국 초ㆍ중등학교에 기본 교과목에서 20명 정도의 소수 학급 편성과 우열반 도입 등을 주문했다. 개인의 학습 능력에 따라 세분화한 학습 지도를 강화해 달라는 것이다.

또 방과후나 아침 시간을 이용한 보충 수업이나 독서회의 실시, 숙제 늘리기 등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교과서를 충실하게 이해하는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심화 학습도 장려했다.

한편으로 초등학교 45분, 중학교 50분의 수업시간을 학생들의 이해도에 따라 유연하게 편성하고 초등학교에서도 전문 분야를 살리는 교과 담임제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야마 장관의 이날 호소는 4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학습지도 요령에 따라 초중학교의 수업이 완전 5일제로 바뀌고 학습 내용이 약 30% 줄어드는 것을 앞두고 나왔다.그는 ‘정서적 여유’를 겨냥해 온 기존 교육 방침의 수정은 아니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전면적 교육 방침 전환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뚜렷이 변화해 온 문부과학성의 태도에서 확인된다. 80년 미국식 ‘여유’ 노선의 학습 지도요령이 시행된 이래 문부성 교과 조정관들은 ‘지식이나 기능을 주입하지 않는’ 교육의 필요성을 줄기차게 강조해 왔다.

그러나 학력 저하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 지고 일본 학생의 공부·독서 시간이 다른 선진국에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1월 그동안 상한선으로 삼아 왔던 학습지도요령을 최저 기준으로 180도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습 성취도 조사에서 일본의 15세 학생의 숙제·공부 시간이 32개국중 최하위로 나타나면서 학습 위주 교육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선진 각국이 국가적 과제로 학력 향상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여유’만 강조하다가는 21세기를 이끌어 갈 인재 육성에 뒤떨어진다는 위기감이 이번 호소의 직접적인 계기인 것으로 보인다.

도쿄=황영식 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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