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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다 해외 IR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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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다 해외 IR 러시

입력
200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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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시중 은행들의 해외 투자설명회(IR)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하는 외국인 ‘머니 파워’를 업고 주가와 신인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경영전략이다.올해 각 은행의 경영정상화 및 수익확대 전망에 따른 자신감은 공세적 투자유치 활동의 바탕이 되고 있다.

지난 해 합병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은행 주가의 새 장을연 국민은행은 외국인 투자유치 활동의 양과 질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음 달 7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리는 IR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투자자에게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 즉석에서 각국 투자자의 질문을 받는 컨퍼런스콜을 진행, IR 자체를 국제화한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 최인규(崔仁奎) IR팀장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외국인 지분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해외 IR은 이제 막연한 이미지 광고를 넘어서 구체적인 경영 현황을 알려야하는 시점”이라며“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경영 현안 가운데 하나가 IR”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분기 당 1회 이상 해외 IR에 나설 계획이며, 주총 후 1분기 내에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을 순회하는 대규모 IR을 기획하고 있다.

재무구조의 건전성이나 수익 전망에서 국민은행에 결코 뒤질 게 없다고 자부하는 우량 은행들 역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알리안츠(11.8%)와 IFC(6.6%) 등 외국인 대주주가 참여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분기별로 올해1회 이상 해외 IR을 실시할 계획이다.

당장 23~25일에는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IR이 예정돼있고, 1월말~2월초에는 미국에서 대대적인IR을 계획 중이다. 3월에는 런던 등 유럽 금융시장으로 나간다.

BNP 파리바(4%)와 CMB 캐피탈(3.78%) 등이 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회사도 지난 해 두차례 실시했던 주요 주주 상대 해외 IR을 올해는 분기당 1회로 늘리고 IR 대상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르면 1월 하순부터 지역별 IR에 들어간다.

칼라일 컨소시엄이 최대주주(40%)인 한미은행 역시 28일부터 뉴욕 등 미국IR에 들어간다. 시티은행 출신인 하영구(河永求) 행장은 이번 IR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미은행의 내실과 수익전망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직 외국인 투자가 초기 단계인 우리금융그룹, 조흥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들 역시 지분 민영화 추진 구도 속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조흥은행은 23~24일 홍콩, 25일 싱가포르부터 시작해 30일~ 2월1일 런던 및 유럽, 2월4~7일까지 뉴욕 및 미국에서 해외 DR 발행 등을 위한 IR에 들어갈 예정이다.

4월께 국내 증시에 상장을 계획 중인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도 “3월부터 해외 IR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훈(李德勳) 한빛은행장은 “국내 대기업 주거래 은행으로서 지나친 외국인 지분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주가 견인세력으로써 외국인투자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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