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과열 분위기를 잠재우려는 정부의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15일 강남구청이 청담.도곡 저밀도 지구 내 9개 단지 중 도곡 주공의 착공을 승인했다.또 이를 계기로 잠실 저밀도지구의 재건축 우선순위 결정 작업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어서 저밀도 지구 재건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담.도곡 재건축 단지들은 강남권아파트가격 상승의 진원지였던 까닭에 이번 결정은 정부 대책과 더불어 강남 아파트값 향배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2,500여 가구가동시에 이주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전세난도 우려되고 있다.
■다른 저밀도 지구는.
서울 시내 5개 저밀도 지구가운데 강남권에 있는 곳은 청담ㆍ도곡(강남구), 잠실(송파구),암사ㆍ명일(강동구), 반포(서초구) 등 4곳. 이 가운데 암사ㆍ명일 지구의 동서울아파트는 지난해 말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도곡 주공이후 승인을 노리고있는 곳은 잠실주공 2.3.4.시영 등 4개 단지. 하지만 어느 곳이 먼저 착공할 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송파 구청이 지난해 말우선 착공단지 선정기준 마련을 위해 시정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가 나온 후에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도곡 주공 외 청담ㆍ도곡 지구내 다른 단지들이 언제 착공할 지는 불투명하다. 착공시기를 정하는 서울시 시기조정위원회가 도곡 주공1차의 이주가 주변 전ㆍ월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검토한 후 적절한 시기를 조절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시장에 미치는영향
우선 해당 단지의 매도호가가4,000만원 가량 뛰어 13평형은 5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수요자가 없고 국세청의 세무조사 발표로 매물도 자취를 감춘 터라 이익실현은 어려울전망이다.
반면 재건축 우선 대상에 오르기 위해경합을 벌였던 영동주공1~3차, 개나리1~3차, 해청 등 인근 단지들은 일제히 2,000만원가량 호가가 떨어졌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큰 움직임은 없지만 급하게 매물을 팔아달라는 문의가 간간히 들어 온다”며 “급매물이 나와도 수요자가 전혀 없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말했다.
한편 빠르면 3월부터 이주가 시작될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일대 전세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곡 주공의 전체 2,450가구 중 세입자의 비율은 80%선. 현지 중개업소들은이 가운데 이주를 끝낸 가구를 제외하더라도 1,500여가구가 새로 보금자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도곡 주공의 전세가격이3,000만~4,500만원선에 불과해 이 보증금으로 인근의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를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 들 대부분 다가구ㆍ다세대로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돼 이 일대 전ㆍ월세 가격의 상승은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