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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베이지북'…힘얻는 美경제 조기회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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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베이지북'…힘얻는 美경제 조기회복론

입력
200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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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 경기분석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나마 경기 반등의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미국 경제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최근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경기회복 논의는 시기상조” 지적에도 불구하고 FRB의 이 같은 분석은 연초부터 증시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낙관론에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FRB는 이날 12개 연방준비은행의 지역 경제 분석을 종합한 ‘베이지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이 달 초까지 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취약하지만 경기 회복을 시사하는 징후들이 분산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에 따라 경기 상황이 엇갈리지만 뉴욕의 경우 경기 반등의 강한 신호들이 확인되고 있으며 다른 지역도올해 중반 혹은 그 이전 회복을 기대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경기 회복의 동력은 ▦자동차 판매 호조 ▦제조업 신규 주문 증가 ▦교통ㆍ관광산업의반등세 등이 꼽혔다.

FRB는 특히 보고서 작성을 위해 조사에 응한 기업 관계자들이 “이르면 올해 중반이전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혀 조기 경기 반등에 대한 강한 믿음을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 등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들로 더 힘을 얻었다. 지난 해 12월 산업생산은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9ㆍ11 테러 이후 최저인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를 기록, 생산활동이 안정을 찾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재고 감소 추세도 지난해 2월 이후 계속돼 적극적인 구매ㆍ생산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에 힘입어 하락세를 보이며 금리 인하 부담을 한결 덜어주고 있다.

FRB가 29, 30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추가로 0.25% 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 금리는 40년 만에 가장 낮은 연 1.5%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도 제조업 전반과 소매 판매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조기 경기회복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FRB는 특히 노동시장의 경우 여러 지역에서 실업자 증가와 임금 하락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데다 서비스업에비해 제조업 고용 상황이 열악해 적지 않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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