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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핌 베이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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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핌 베이벡

입력
200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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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의 핌 베어벡(46) 수석코치의 위상은 독특하다. 한국에 오기전 일본에서 1년 반 동안 프로팀 감독(NTT 오미야)을 지냈던 그는 13년전 네덜란드 폐예노르트 로테르담팀을 이끌며 당시 아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사이다. 히딩크 감독과 거의 동급인 그는 대표팀 운영의 핵심인물이자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에 대한 시각이 누구보다 정확하다는 평을 듣는다. 16일 숙소에서 만난 그는 대표팀의 향후전망과 히딩크 감독에 대해 여러 가지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_국민들은 그동안 대표팀의 기량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궁금해 한다.

“히딩크 감독은 세계적인 명 감독이다. 그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만을 선택했다. 또 그는 하나의 틀에 집착하지 않는 일종의 ‘무정형 축구’를 구사한다. 이제 팀내의 모든 선수들은 3백, 4백, 5백에서 1톱, 2톱, 3톱 등 다양한 시스템 변화를 터득하게 됐다. 아직 발전 단계이어서 히딩크에 대한 회의론이 많은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3월부터 월드컵 목표를 위해 스퍼트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갖췄다.”

_대표팀을 맡은 뒤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은.

“많은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로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럽에서는 가급적 젊은 선수들을 일찍부터 A매치에 투입시켜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키는 것이 지도자의 중요 과제중 하나다. 이는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25~26세가 되어야 처음으로 A매치에 나서는 축구시스템은 발전의 한계가 있다. 프랑스에 0_5로 대패한 것이 가장 가슴 아팠다. 히딩크 감독 역시 이때 큰 충격을 받았다. 경기후 히딩크 감독은 내게 ‘앞으로 우리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하자’고 말했다.”

_남은 기간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 가장 많이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체력보완이 급선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해 8월 체코전에서 0_5로 패한 뒤 한국선수들의 체력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마음 먹었다. 흔히 한국인들은 한국대표팀의 체력과 스피드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히딩크 감독은 한국선수들의 체력수준이 기대치의 절반정도 밖에 안된다고 여긴다. 지금도 매일 파워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지 않은가. 기초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계속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이젠 팀내에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영리한 선수들이 많기때문에 체력보완 보다는 수월할 것이다.”

_남은 130여일이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하고 포르투갈 폴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에 정말 충분한 시간인가.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을 자신이 없었다면 히딩크 감독과 나는 한국에 오지도 않았다. 우리의 월드컵 본선 조편성은 컨페더레이션스컵때와 유사하다. 컨페드컵서도 비록 4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2승1패를 기록했다. 월드컵까지 우리는 물론 모든 선수들이 상대팀에 대한 모든 세세한 부분을 다 파악하게 될 것이다. 물론 16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고 시간도 충분하다.”

_대표팀의 많은 수비수들이 지난 해 4백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히딩크 감독 역시 최근에는 거의 3백 위주로 경기를 운영한다.

“한국 선수들이 지난 해 지역방어 개념을 필요로 하는 4백 수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이제 3-4-3, 4-4-2 등 모든 시스템을 소화한다. 아직 어떤 포메이션이 더 합당한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더욱 많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 프로경기를

둘러보면서 절반의 한국 프로팀이 4백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미 한국의 많은 수비수들은 4백에 대한 적응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_홍명보에 대한 당신의 개인적인 의견은 어떤가. 재발탁 가능성은.

“전적으로 그에게 달린 문제다. 히딩크 감독 역시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믿을 수 없는 A매치 경험을 지닌 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뭔가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는 최종수비수임에도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한 선수가 아닌가. 94년 미국월드컵서 그가 성공시킨 중거리골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는 한국 월드컵의 역사다.”

월드컵 이후 당신이 한국대표팀의 차기 감독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만일 정식으로 제의가 들어온다면.

“(웃음) 국제 축구계에서 내가 절실히 깨달은 것은 ‘당면과제를 놓고 앞을 내다보지 말라’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그 이후는 생각하지않는다. 한국에서 계속 일한다면 물론 좋다. 그러나 내가 매달려야 할 목표는 월드컵 16강 진출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프로필

국적=네덜란드

생년월일=1956년 3월12일(46세)

가족관계=부인과 자녀3명(가족은 네덜란드에 거주)

선수경력=네덜란드 1부리그 스파르타 로테르담(1974~1980년)

지도자 경력=스파르타 로테르담 청소년팀 감독 (81~84년) 폐예노르트 로테르담 감독(89~91년) FC바허닝언 감독(91~92년) FC프로닝언 감독(92~93년) 일본 NTT 오미야 아르디자 감독 (98~2000년)

네덜란드대표팀 선발위원장(2000~2001년) 홍콩 축구협회 기술고문(2000~2001년)등

사용가능 언어=네덜란드어 영어 독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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