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17일 경기 D신용금고 회장 김영준(43)씨의 정ㆍ관계 로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씨가 제출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에 대한 복구작업에착수했다.특검팀은 복구작업과 함께 하드디스크에 김씨가 평소 접촉한 정ㆍ관계 인사의 명단과 ‘이용호 펀드’에 이용된 비즈니스플러스 등 계열사 관리현황 및 자금거래 내역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추궁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로부터 입수한 하드디스크를 열어보니 1개는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고 다른 1개는 ‘업무보고’등의 일부 문서 제목만 뜨는 등 대부분 지워져 있었다”며 “전문가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와 별도로 김씨로부터 입수한 금융거래장부와 특검팀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김씨 계좌추적 결과를 비교분석하며 김씨가 주가조작을 통해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CB)300만 달러 매입을 위해 조성한 펀드에 정ㆍ관계 인사가 가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가 2000년 말이씨로부터 ㈜KEP전자 경영권을 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씨 보유 주식을 KEP가 고가매입 하도록 해 303억원의 피해를 낸 혐의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위반(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특검팀은 김씨가 지난해 말 동생명의로 위조한 운전면허증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도피를 시도하다 동생 역시 출국금지 조치돼 출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지난해 9월 대검수사를 피해 잠적하기 직전, 이씨에게 150억여원을 대출하며 담보로 잡은 조흥캐피탈 주식 1,500여만주를 매각해 거액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드러났다.
특검팀은 이날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와 접촉하거나 전별금을 받은 부장급 이상 검찰간부 7명에 대한 서면질의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현재까지도 신씨는 검찰에 대한 모든 로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