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17일 저녁 서울 강남구삼성동 자택(사진)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박 부총재는 이날 자신의 집에서 당 출입 기자들과 저녁을 겸한 간담회를 가짐으로써 베일에 가려져있던 ‘박근혜 거처’를 외부에 개방했다. 미혼인 박 부총재는 그 동안 적잖은 스토커에 시달린데다 혼자 사는 처지임을 이유로 집 주소는 물론 전화번호까지 비밀에 붙여왔다.
박 부총재는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시해 사건 후 청와대에서 나와 성북동에서 기거하다 1980년대 후반에 대지 100평 가량의 현재의 집으로 이사했다. 뉴월드 호텔에서 북쪽으로 2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있는 2층 양옥집은 1층에 거실과 주방, 손님 접견실, 다용도방을 두었고, 2층에는 침실과 서재, 창고방을 들였다.
2명의 경비원이 지하에서 기숙하며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파출부가 격일제로 일하러 들르는 것을 제외하면 외부인의 출입이 거의 없는 상태.
박 부총재는 친척과 동생들외에는 집안에 사람을 들이는 경우가 드물었다. 보좌진이나 비서진이 급히 보고할 일이 있어도 전화로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 바람에 ‘지나친 신비주의 아니냐’는 쑥덕임이 적지 않았다.
집 개방은 왕비 같은 처신을 한다는 일각의 비판과 이런저런 사생활 관련 루머를 불식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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