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이 주식과 채권 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100조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찬밥신세를면치 못했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은 12조1,600억원어치의 주식과 87조1,9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 모두99조3,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5년간 기업들이 주식ㆍ채권시장에서 끌어들인 자금은 1997년 37조7,100억원, 98년 70조1,500억원, 99년71조7,800억원, 2000년 73조100억원 등으로 97년보다 2.7배가 증가했다. 지난해 조달유형별로는 주식발행은 주식시장 침체로2000년보다 15.2% 줄어든 1,217억에 그친 반면 회사채 발행은 저금리와 신속인수제도 등으로 48.6%나 늘어난 8,719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조달총액의 급증에도 불구, 4대계열과 비(非) 4대계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현상은 심화했다. 삼성 등 4개계열 기업의 조달총액은2000년 1,010억원(비중 31.6%)에서 지난해 1,747억원(33.4%)으로 72.8% 늘어났으나, 비4대 계열기업은 58% 증가에 그쳐,비중은 68.4%에서 66.6% 줄었다. 특히 비4대계열중 중소기업들의 경우 200년 674억원에서 지난해 344억원으로 49%나 오히려 감소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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