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가 실무적인 가격협상을 통해 당초 의견차이를 상당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하이닉스 채권금융기관 중 하나인 한빛은행의 이덕훈(李德勳) 행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이크론이 제시한 하이닉스 인수대금은 협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며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채권단과 구조조정특위 주변에선 채권단이 마이크론측의 부채탕감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 가격조율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D램과 S램 등 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부문 전체를 마이크론에 넘기되 하이닉스가 안고 있는 부채(9조6,000억원ㆍ약 74억달러)를 미리 가격산정에 반영, 당초 예정보다 낮은 매각대금을 마이크론측에 제시할 방침”이라며 “결과적으로 마이크론에 부채탕감을 해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요구금액은 당초마지노선으로 알려진 50억 달러보다 상당부분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채권금융기관들은 실질적인 부채탕감으로 추가 손실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에 따르면 마이크론측은 ▦메모리분야의 7~8개 공장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약 30억~32억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신주를 발행해 매각대금을 지급한다는계획이며 이 매각대금에는 비메모리 부문만 남는 잔존법인(하이닉스)에 20% 가량의 지분참여를 하는 금액도 포함된 것이다.
이에 따라 협상단 주변에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중간선인 40억 달러 안팎에서 가격 절충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D램가격이 본격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헐값매각’ 시비가 끊이지 않는데다 비메모리 법인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아 당초 예정대로1월내 양해각서(MOU) 체결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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