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북한이 경의선 공사 막사를 수리하는 등 철도연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보고를 어제 받았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일선현장 공무원 240명을 청와대로 초청, 격려 오찬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쪽 철로 14km만 연결하면 우리나라는 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물류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경의선 연결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북측이 최근 우리측이 비공식 제의한 남북경협추진위에 응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한이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90회 생일인 4월15일 전후해 실시하는 대규모 아리랑 축전(집단체조)과 우리의 월드컵 대회를 상호 연계, 육로관광이 가능하도록하자는 제의를 북측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이에 대해 “북한은 아리랑 축전의 성공을 위해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북한은 월드컵과 아리랑 축전을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남북을 왕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아리랑 축전을 참관할 외국인들은 주로 중국인인데 이들이 남쪽으로 오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고 오는 게 가장 편리하다”면서 “지금이라도 합의만 되면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로 경의선 연결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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