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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 책 수출준비 제대로 하자

입력
200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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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로부터 '책과 세상'에 소개되는 책은 왜 외국책 번역한 것이 국내 저자의 책보다 많으냐는 불만을 자주 듣습니다. 출판 문화라는 것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소개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는 벼녕은 새삼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다시 한번 우리 책의 수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지요. 이 책이 국내에서 열풍을 일으키자 동남아 각국 출판사들이 관심을 갖고 번역했습니다. 1년도 안돼 소리소문 없이 일본에서 55만 부, 중국에서 15만 부, 대만에서 12만부 등 모두82만 부나 팔렸다고 하네요.

놀라운 일입니다. 반대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동자승 그림으로 유명한 원성 스님이 최근에 낸 책 '풍경'의 경우입니다. 원성 스님의 그림은 독일, 미국 등 서구에서도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정신세계를 드러내 보여주는 것으로 호펴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출판사 몇곳에서 큰 관심을 갖고 '풍경'을 번역하려고 했다합니다. 그런데 이 출판사들은 신간이 출간되기 전에 이미 기획 단계에서 해외 수출용 견본을 만들어 에이전시나 각종 국제도서전 등을 통해 세계에 뿌립니다. 다른 나라 출판사들은 그 견본만 보고도 거액의 저작권료를 주고 계약을 맺지요.그래서 소위 '세계 동시 출간'도 이뤄집니다. 한국 출판계도 이런 노력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최근 한 출판사가 우리 책의 해오 수출을 적극적으로 염두에 두고 국내에서 직접 번역, 제작 과정을 거쳐 국내 저작의 영어본, 일역본을 동시에 출간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해외 시자의 개척, 글 위한 노하우의 축적은 우리 출판시장의 중요한 활로입니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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