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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약퇴치 '전쟁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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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약퇴치 '전쟁선언'

입력
200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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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마약과의 전쟁에 나섰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마약 사범이 공개 처형되는 모습과 압수한 마약을 불태우는 사진을 게재하는 등 연일 공안당국의 마약퇴치 작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중국은 현재 세계적인 마약 생산기지가 되고 있다. 중국 마약백서에 따르면 1999년 발생한 마약범죄는 6만 5,000건으로 헤로인 5.3톤, 아편1.19톤, 히로뽕 16톤을 압수했다.

중국 공안부가 공식 관리하는 마약중독자는 1991년 14만 8,000명에서 95년 52만 명, 99년68만 1,000명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마약 생산지가 다양해지고 외국인 제조책들까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장주목되는 케이스가 선전(深土+川) 중급 인민법원이 판결할 ‘세계 최대 규모의 히로뽕 제조 및 판매 사건’이다.

두목인 좡추청(庄楚城)을 비롯해 홍콩인 9명을 포함한 조직원 15명은 현재 수감 중이며, 경찰이 밀조공장과 창고 및 이들 거주지 등에서 압수한 히로뽕은 모두 17.33톤으로 56억홍콩달러에 이른다.

선전 인민 검찰원의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이 히로뽕을 제조한 지역은 광시(廣西)성 난닌(南寧), 위빈(玉林)에서 광둥(廣東)성우한(武漢)까지 광범위하다.

중국,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의 국경지대인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거래되는 마약 종류도 최근 헤로인에서 히로뽕으로 변하고 있다.

윈난(雲南)성금독국(禁毒局ㆍ마약수사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전통적으로 골든 트라이앵글의 주 마약은 헤로인이었으나 앞으로 히로뽕이 이 시장을 빨리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난성은 지난해 300여㎏의 히로뽕을 압수했다.

중국 당국은 또 한국 히로뽕 제조범들이 활약중인 동북 3성, 특히 헤이룽장(黑龍江)성을 주목하고 있다. 헤이룽장성 치타이허(七台河)시 중국 인민법원은 15일 한국인 마약제조범 이모(55)씨와 김모(46)씨에 대해 사형과 10년 징역형을 각각 선고했다.

이모씨는 지난해 초 치타이허시 외곽의 2,000여㎡나 되는 창고를 가구 생산공장으로 위장하고 히로뽕을 생산해왔다.

흑룡강성은 최근 3건의 한국인 마약 제조ㆍ판매 사건을 적발하기도 했다.중국은 현재 746개의 교도소와 168개의 노동 개조소에 34만 4,000여명을 마약 사범을 수용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히로뽕 황후(氷毒皇后)를 잡아라.”

중국 공안부 금독국(禁毒局ㆍ마약수사국)은 대형 마약건을 수사할 때마다 연루되는 인물이자 ‘히로뽕황후’라고 별명이 붙은 리추핑(李秋萍)을 전국에 수배하고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남방 지하경제를 뒤흔들 만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고 있고 마약제조 신기술의 경지를 한단계 끌어올린 ‘히로뽕 황후’ 李는 40대 후반의 미인으로 알려졌다.

1955년 상하이(上海)에서 출생한 李는 20대 중반인 70년대 중반 홍콩에서 마약제조, 판매에 뛰어들었다. 李는 1989년부터 대륙으로 거점을 확대하고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는 4년간 광둥(廣東), 푸젠(福建)성 비밀 히로뽕 공장에 수천만 홍콩달러를 투자해 수천㎏의 히로뽕을 생산, 홍콩과 일본 및 필리핀 등으로 밀수출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李는 광둥성 장먼(江門)ㆍ500여만 홍콩달러), 둥완(東莞)ㆍ54만 홍콩달러), 칭위엔(淸遠)ㆍ127만 홍콩달러), 푸주(福州) 교외와 푸젠성창러(長樂) 등 5~6곳에 비밀 히로뽕 공장을 운영해왔다. 인터폴도 10여년째 잠적중인 李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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