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과대학 학장협의회(회장 이종욱ㆍ李宗郁 서울대 의대학장)는 17일“정부가 추진중인 의학전문대학원제도 도입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15일 교육인적자원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41개 의대 학장들이 참여하고 있는 학장협의회는 의견서에서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의학교육 과정은 단일제도여야 하는데 교육인적자원부의 안은 의예과 출신은 의학사, 학사출신은 의무석사로다른 학위를 부여토록 해 형평에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학장협의회는 또 “전문대학원제도가 도입되면 의예과 입시과열이 그대로 전문대학원 입시과열로 재현되고 학문분야별 혼란과 파행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학장협의회는 이와 함께 “2005학년도에 전문대학원이 신입생을 뽑기 위해 2004년에 실시해야 할 의학입문자격시험(MEET)의 내용과 방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시험을 시행할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하며 수험생들에게도 커다란 혼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앞두고 의대측의 이런 반발이 확산될 경우 당장 내년 입시요강 확정을 앞두고 있는 대학들의 의예과 폐지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전문대학원 제도 정착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각 대학의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여부는 대학 자율에 맡긴 사항으로 학장협의회가 대학들의 전체 의견을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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