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시즈오카(靜岡) 등지에서 1만엔권 위조 지폐가 잇따라 발견돼 일본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16일까지 모두 900여매나 발견된 위조 1만엔권은 일련번호가 50종을 넘는데다 위조방지용 특수 문양까지 거의 비슷해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다. 경찰청은 인쇄 잉크와 위폐의 형태 등을 조사한 결과 고정밀 스캐너를 이용해 원판을 만든 후 대량 인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위조지폐 소지 혐의로 구속한 대만인 남녀 5명과 중국인 남성 1명, 전 폭력단원 1명 등 7명이 “아르바이트를 해 보지 않겠느냐”는 중국인의 권유를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해외에 거점을 갖춘 복수의 국제 조직이 일본에 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은 정밀한 100달러 위조지폐인 ‘슈퍼 K’ 등을 제조했던 국제 조직이 미국의 새로운 위조 방지책으로 어려움에 빠진 뒤 가치가 비슷한 1만엔권을 대상으로 삼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진품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가로 세로가 각각 1mm 정도 작고색깔이 약간 엷은 데다 붉은 색이 돈다. 앞면 왼쪽 아래에 배치된 시각 장애자용 식별 마크를 빛에 비추면 하얀 원안에 진품에 있는 검은 점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한참 문지르면 앞면과 뒷면이 떨어지는 위조지폐도 많다.
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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