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일부 대선주자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현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동교동계 등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은 16일 당무회의에서 “대선주자들이 밖에서 활동하면서 필요해 하는 말이겠지만 김 대통령의 직무수행 실적을 놓고 심하게 차별화하는 목소리에 대해 당원들의걱정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박 의장은 특히 “(대선주자들의 차별화 시도 때문에)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21일 연두 기자회견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조정하고 걱정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동교동계의 김옥두(金玉斗)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일부 주자들이 김 대통령의 인사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보면 정도가 지나치다”며 “김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돼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한데 지금 대선주자들은 한나라당에서나 나올 말을 대신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대선주자들이 대통령을 무조건비판해서 표를 얻으려는 태도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DJ의 적자’임을 내세우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이 되기 위해 모셨던 분을 반대하고 비판하고 차별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부 주자들을 겨냥했다.
이에 앞서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최근 현정부의 인사 및 의약분업 정책 등을 비난, DJ와의 차별화 시도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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