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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엔론몰락 6가지 교훈'…"돈로비, 위기선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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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엔론몰락 6가지 교훈'…"돈로비, 위기선 소용 없어"

입력
2002.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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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의 몰락은 아무리 기업이 돈으로 정치적 연결고리를 튼튼히 형성했다 해도 곤경에 처했을 때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5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엔론사태의 여섯가지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기업 중 엔론 만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기업이 없었는데도 여지없이 무너졌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엔론은 부시 대통령에게 선거기간 동안 62만3,000 달러를 지원했고, 취임식 행사때도 20만 달러를 내놓았으나 곤경에 처해 백악관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을 때 결정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두번째 교훈은 미국 5위의 회계법인인 아더 앤더슨이 엔론의 외부 회계감사인 역할과 함께 내부 회계원으로 경영자문을 겸하는 바람에 회계감사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종업원들이 자사주로 퇴직연금 저축을 할 경우 퇴직 후 생활 보장이나 더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엔론 종업원들은 특히 회사가 퇴직연금계정에 엔론주식을 포함시키는 데 동의함으로써 엄청난 손해를 입게됐다.

또 최근에 파산한 대부분의 다른 기업처럼 인터넷 망이나 광고시장과 같은 정보(무형)자산에만 지나치게 투자한 나머지, 필요할 경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한 발전소나 송유관 등 유형자산에투자를 게을리 한 것도 몰락의 원인이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밖에 엔론이 지나치게 신용거래에 의존한 점, 시티그룹이나 J.P. 모건 등 투자은행이 이윤확보를 위해 엔론에 대출기준을 크게 완화해 결과적으로 부채를 갚을 수없게 된 점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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