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화접속 인터넷 이용자 급감…PC통신업체, 장비처리 '골머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화접속 인터넷 이용자 급감…PC통신업체, 장비처리 '골머리'

입력
2002.01.17 00:00
0 0

PC통신업체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화접속용 장비를 처리하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다.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등 PC통신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들의 급증으로 전화접속 이용자들이 크게 줄자 과거에 대량 확보해 놓은 014XY(XY는 각 업체별 서비스번호)로 대표되는 전화접속 관련장비 처리에 골치를 앓고있다.

014XY는 이용자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시내통화료만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각 PC통신업체들이 KT로부터 회선을 임대하고 고유번호를 부여받아 설치한 전화접속용 전용선이다.

천리안은 4만명의 동시접속자 가운데 014XY를 이용한 전화선접속자가 1만명이채 안될 정도로 줄어들어 KT로부터 임대한 8만포트의 014XY회선 가운데 절반인 4만포트를 지난해말 계약기간 만료와 함께 해지했다. 이와 함께 사용하고 있던 전화접속용 모뎀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중고품으로 판매했다.

문제는 남아있는 회선. 천리안측은 KT와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잔여회선을 중도해지할 경우 수억원대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므로 당분간 회선은 유지하지만 점차 014XY 이용자가 줄어드는 추세에 맞춰 모뎀 등 관련장비는 해외매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는 UDS(옛 유니텔). UDS는 약 5만포트의 014XY 임대회선가운데 4만포트를 지난해 KT에 반납했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종료되기 전이라 3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

UDS관계자는 “전화접속 이용자가 줄어 놀고 있는 회선들을 매월 임대료를 내며 유지하는 것보다 차라리 위약금을 지급하고 해지하는게 부담이 덜 하다”며 “문제는 처치곤란한 모뎀들”이라고 말했다.

UDS측은 현재 과천 데이터센터에 보관중인 전화접속용 모뎀들을 금명간 처분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

KTH(옛 하이텔), 나우콤도 마찬가지. KTH측은 지난해말까지 보유하고 있던 3만8,000포트의 014XY 임대회선 가운데 2만포트를 반납했으며 나머지 분량도 이용자 감소추세에 맞춰 줄여나갈 방침이다. 나우콤 관계자도 “회선을 포함한 014XY 관련장비의 처리를 위해 사용률을 파악중”이라며 “결정을 위해 경영진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PC통신 업체 관계자는 “014XY 이용자가 줄어든 결정적인 배경에는 KT의 메가패스를 포함한 초고속인터넷 회선의 급속 확대가 결정적이었다”며 “KT측은 소수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용자가 많지 않은 014XY회선을 무료로 개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