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영화에서 한일 교류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15일 서울 센트럴6시네마에서 특별시사회를 가진 일본영화 ‘서울’(감독 나가사와 마사히코)는 도호영화사를 주축으로 일본에서 ‘서울’ 제작위원회를 구성했고, 서울에서 100% 로케이션으로 찍었다.
출연진도 최민수 김지연 등 한국배우가 주축을 이뤘고, 일본 배우는 그룹 ‘토키오’의 보컬인 나가세 토모야 한 명 뿐이다.
한국 스태프를 파트너로 삼은 이유를 감독은 “일본보다 한국이 액션영화에서 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가 일본에 개봉돼 좋은 평가를 받았고, 한국영화의 액션이나 특수효과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쉬리’의 무술감독 정두홍과 특수효과 담당 정도안이 참여했다.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아닌 18세이상 관람가 일본영화의 개봉 금지’로 아직도 국내 들어오지 못한 일본영화들이 많지만, 한일간 영화교류는 직ㆍ간접적으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고’는 한국의 스타맥스와 일본의 도에이사가 기획부터 공동으로 한 합작영화였다.
‘고’처럼 자본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인적 교류도 시도되고 있다.
18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호타루’는 2차 대전 당시 가미카제로 죽은 한국인 병사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2월 1일개봉할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한반도가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라는 가정에서 시작한 미스터리물이다.
튜브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한국영화로 일본배우 나카무라 토오루가 출연한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배려가 오히려 상대에 대한 오해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서울’의 각본을 담당한 일본인 하세가와 야스오. 한국과 일본 경찰이 협력해 현금강탈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동안 곳곳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지만, 오히려 두 국가의 간극이 더 커보이게 만든다.
일본인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해 예의를 지나치게 강조한다.
영화를 통한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문화적 간극 해소는 아직 미완이다.
문향란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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