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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주 뛰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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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주 뛰어볼까

입력
2002.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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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월드컵 휘슬이 울렸다. 2002 FIFA 월드컵의 공식적인 첫 경기는오는 5월31일 열리지만 이미 주식 시장은 월드컵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증시에선 항공주가 하늘 높이 날아오른 것을 비롯, 미디어 및광고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숙박업종과 음ㆍ식료 및 소비 관련주도 직ㆍ간접적인 월드컵 수혜 기대감에 동반 초강세를 기록했다.■월드컵 수혜 대장주는 항공주

월드컵 테마의 화려한 팡파르를 울린 것은 항공주. 미국 뉴욕증시에서 델타항공과아메리카항공의 주가가 5% 이상 급등하고 골드만삭스와 CSFB가 일부 항공주의 투자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계기가 됐다. 아시아나항공이오전 10시 가격제한폭(11.66%)까지 올라 3,160원을 기록한 뒤 상한가 매수 잔량을 400만주 이상 쌓았고 대한항공도 초강세를 보이면서13.63%나 급등, 9,840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항공주 급등은 미 증시 보다는 오히려 월드컵 수혜의 영향이 더 크다는지적이다. 삼성증권 최영기 연구원은 “월드컵을 앞두고 노선 증편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점,중국 및 일본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는 점, 항공유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 등이 항공주의 비상배경”이라고 밝혔다.

■광고ㆍ숙박ㆍ소비업종 동반강세

실제로 이날 시장에선 항공주 외에도 월드컵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며 강력한 테마를형성했다. 업계에선 월드컵으로 인해 창출되는 생산유발 효과가 11조4,7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월드컵 기간 중 총 35만명이 넘는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경우 도소매, 음식, 숙박업이 1조3,000억원, 기타 서비스업이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생산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예상된다.

먼저 월드컵을 계기로 기업들의 홍보 및 물류 판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광고업체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제일기획이 6.02%나 올랐고 LG애드도 2.73% 상승했다. 또 스포츠 신문으로는 유일하게 코스닥에 등록돼있는 일간스포츠가 이날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에도 불구하고 2.76% 올랐고 SBS도 월드컵 중계 기대감에 0.82% 상승으로 마감됐다.

또 숙박업체인 호텔신라 주가가 2.99%나 올랐다. 백화점 및 홈쇼핑 업체와음식료 업체의 주가도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3.10%, 4.41%씩 올랐고 CJ39쇼핑은 가격제한폭(11.89%)까지 치솟았다.동양제과(4.44%)와 제일제당(6.52%)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옥석가르기 필요

현대증권 변준호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조정기에진입한 가운데 항공주가 먼저 급등하며 월드컵 테마를 촉발시켜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항공주를 비롯한 일부 월드컵 수혜주는 업황도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보여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애널리스트는 “항공주는 돌발 리스크가크고 재무적으로도 불안정해 추천하기 힘들다”며 “특히 월드컵은 단순히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는 만큼 수혜 종목 고르기는 신중해야 한다”고지적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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