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화선’의 로케이션 장소를 물색하던 임권택 감독은 A시 시장으로부터 발렌타인 30년 양주를 대접 받으며, 수 만평의 땅을 공짜로내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까다로운 감독은 “양수리로 하겠다”며 제안을 거절해 시장은 고급 양주만 날렸다.
요즘 지방자지단체는 영화 촬영 장소를 유치하기 위해 난리다.
왜? 부산영상위원회가 최근 낸 ‘부산지역 영화 촬영 작품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그 답이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 촬영한 영상물은 영화(13편), 드라마(3편), 뮤직비디오(9편) 등 모두 39편.
2000년 18편에 비해 21편이나 늘어났으며 특히 영화 ‘달마야 놀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브라운 아이즈의 뮤직비디오 ‘벌써 1년’ 등 화제작이 많았다.
연초 종영한 SBS ‘피아노’도 부산에서 촬영했다.
로케이션은 현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엑스트라를 고용한다.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에 따른 생산효과가 171억 6,3000만원이며, 고용효과는 179명이었다.
부산지역에서 촬영한 영화의 부산 상영수입을 합하면 생산효과는 더욱 늘어나 379억 7,500만원에 고용효과는 397명으로 조사됐다.
생산효과에 비해 고용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영상물의 경우 전문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현지인 고용이 적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부산 이미지의 제고효과는 수치로 계산할 수 없다”며 “산술적으로 따질 수 없는 막대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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