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에 검거된 경기 D신용금고 실소유주인 김영준(42)씨는 ‘이용호게이트’의 핵심인물 중 하나로 지목돼 왔으나 검찰이 검거에 실패한 ‘잃어버린 고리’였다.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등 사업파트너로 활동한 김씨는 명동 사채시장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ㆍ관ㆍ법조계 인물과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월 이씨가 발행한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CB) 300만달러를 인수해저금괴발굴 사업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으로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이때 김씨는 가ㆍ차명 계좌를 이용해 조직한 펀드로 전환사채를 매입해 로비의혹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김씨 검거에 실패했지만 당시 김씨는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 인근에 은신, 검찰수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재벌행세를 하는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검찰수사 당시 방배동의 월세 2,000만원짜리 호화빌라에 거처하다 한달 뒤 강남구 청담동의 시가 10억원짜리 빌라에 은신처를 마련했다.
김씨는 BMW 등 고급승용차 3대를 타고 다니며 서울 강남 일대의 고급 술집과 카페를 드나들었으며 재기를 노려 코스닥 상장기업 주식투자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해 말부터 김씨를 추적, 주변인물 탐문과 휴대전화 추적 등으로 김씨의 청담동 은신처를 확인했다.
특검팀은 15일 오후 은신처 앞에서 김씨 운전기사와 친동생을 붙잡아 추궁 끝에 김씨가 강남구 역삼동 모 호텔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날 밤9시께 이 호텔 주차장에서 김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특검 사무실에서 불과 500여m 거리였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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